'장마특혜' LG, "제2의 개막전이라는 마음으로…"
OSEN 박광민 기자
발행 2011.06.27 07: 17

LG 트윈스가 지난주 장마 특혜를 등에 엎고 다시 반등의 기회를 잡았다.
LG는 6월 18경기에서 8승10패로 저조한 성적을 냈다. 가장 큰 원인은 주전 선수들의 부상이 속출했다는 점, 그리고 시즌 초 승리의 원동력이었던 선발 투수들이 지치면서 구위가 떨어졌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LG는 5월 내내 유지했던 2위 자리를 삼성에게 내주고 27일 현재 36승30패로 4위를 기록 중이다.
특히 LG는 지난주 넥센과 잠실 주중 3연전과 선두 SK와 문학 원정 3연전을 치를 예정이었다. 넥센에게는 시즌 내내 고전하고 있었고, SK 역시 최근 상승세를 타고 있어 LG로서는 자칫 위기에 빠질 뻔 한 순간이었다.

그러나 하늘이 LG를 도왔다. LG는 21일 잠실 넥센전에서 7-3으로 완승을 거두고 22일부터 5일 연속 우천 연기로 푹 쉬었다. 선수들로서는 예상치 못한 충분한 휴식에 기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캡틴' 박용택(32)은 "프로 입단 10년 동안 정규 시즌 동안 5일 연속 쉬어보긴 처음"이라면서 "물론 지나치게 긴 휴식에 컨디션 조절에 신경을 써야 하지만 조금은 지친 선수들에게는 꿀맛같은 휴식이었다"며 웃었다.
곁에 있던 내야수 정성훈(31)은 박용택에게 "형, 왠지 시즌이 다시 개막하는 것 같지 않냐"면서 "너무 쉬니까 불안하다"며 나름대로 컨디션 조절에 집중하고 있음을 간접적으로 드러냈다.
무엇보다 LG는 최근 투타에서 컨디션 저하가 확연해다. 박종훈 감독도 "선수들이 조금은 지쳐 보인다"고 말할 정도였다. 박현준, 벤자민 주키치, 레다메스 리즈로 구성된 1,2,3선발이 시즌 초 호투하며 마운드를 든든하게 지켰다. 박현준이 최근 주춤하고 있지만 8승으로 여전히 다승 1위다. 여기에 주키치와 리즈도 각각 5승씩을 거뒀다.
그러나 6월 들어 18경기에서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투구 3자책 이하)가 3차례에 불과했다. 선수들은 괜찮다고 하지만 수치가 이를 증명해주고 있다.
타자들은 더 심각했다. 시즌 초 LG는 투수들의 호투에 타자들도 덩달아 신이 났었다. 일본에서 복귀 2년차를 맞은 '적토마' 이병규는 후배들의 정신적 지주로 제 역할을 해냈다. 여기에 박용택, 조인성등도 간판타자로서 제 몫을 해내고 있다. 그러나 4월 중반 유격수 오지환을 시작으로 중견수 이대형, 우익수 이진영, 1루수 이택근, 내야수 박경수마저 부상을 당하며 6월 들어 페이스가 많이 떨어졌다.
다행히 지난 21일 이진영을 시작으로 당장 잠실 삼성과 주중 3연전에서 박경수가 복귀한다. 가장 큰 공백을 느끼게 한 이대형도 주말 두산전에는 1군에 등록할 수 있다는 조심스런 전망이 나오고 있다.
LG 박종훈(52) 감독도 "장맛비 덕분에 선수들이 충분한 휴식 기회를 얻었다. 물론 실전 감각은 떨어졌을 수도 있다"면서 "잃는 게 있으면 또 얻는 게 있지 않겠는가. 욕심 부리지 않고 순리대로 할 것"이라며 이번주 선두권 도약에 강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과연 LG가 이번주 6연전을 통해 선두권 등극에 성공할 수 있을까. LG는 당장 28일부터 2위 삼성과 잠실 3연전, 그리고 주말에는 잠실에서 두산과 3연전이 잡혀있다. 순위 싸움과 더불어 잠실 라이벌 자존심싸움까지 챙겨야 하는 빡빡한 스케줄이다.
agass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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