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승부수' 외국인선수 교체 바람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1.06.27 07: 39

외국인선수 교체 바람이 불고 있다.
어느덧 반환점이다. 프로야구 전체 페넌트레이스 일정의 49.6%를 소화한 시점에서 각 팀들이 마지막 승부수를 던지고 있다. 바로 외국인선수 교체 카드가 그것이다. 각 팀마다 이해득실을 따져야 하는 트레이드가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는 점에서 외국인선수 교체만큼 확실한 승부수는 없다. 선두권 및 4강 싸움을 향한 각 팀들의 마지막 승부수가 던져지는 시점이 된 것이다.
훌리오 데폴라를 퇴출한 뒤 영입한 '멕시칸 독수리' 카림 가르시아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는 한화가 가장 먼저 움직였다. 한화는 27일 또 다른 외국인 투수 오넬리 페레즈를 웨이버 공시한다. 오넬리는 올해 27경기 4승1패6세이브1홀드 평균자책점 5.83에 그쳤다. 한대화 감독은 "열흘 안으로 대체 외국인선수가 합류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체 외국인선수도 투수 쪽으로 가닥을 잡고 계약 과정에 있다. 한 감독은 "중간·마무리로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한화는 확실한 마무리가 없어 고민이다. 대체 외국인 투수가 이 문제만 해결한다면 4강에 대한 희망도 가질 수 있다. 한화는 올해 2차례 외국인선수 교체 카드를 모두 소진했다.

아슬아슬하게 1위 자리를 수성하고 있는 SK도 외국인선수 교체 카드를 꺼내들 태세다. 외국인 투수 짐 매그레인이 대상이다. 매그레인은 올해 14경기에서 2승5패 평균자책점 5.07이라는 기대 이하 성적을 내고 있다. 게리 글로버를 제외하면 확실한 선발이 없는 SK로서는 승부수가 필요한 시점. 이미 진상봉 운영팀장이 미국으로 건너갔다. 매그레인은 직구 구속이 140km 언저리에 머물 만큼 외국인 투수로서 구위가 만족스럽지 않고 한계가 분명하다. SK는 대체 외국인 투수를 찾고 있지만 아직 마땅한 적임자를 구하지 못하고 있다.
SK를 맹추격하고 있는 삼성도 사실상 외국인선수 교체 움직임이다. 기대를 모았던 외국인 타자 라이언 가코가 58경기에서 타율 2할4푼3리 1홈런 28타점에 그친 뒤 지난 14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2군으로 내려간 뒤에도 왼손 중지 골절상을 당해 사실상 전열에서 이탈했다. 류중일 감독도 "가코를 교체한다면 투수를 데려오고 싶다"는 바람을 피력했다. 대상은 선발이다. 류 감독은 "우리팀 선발진이 괜찮은 것처럼 보이지만 불안한 면도 없지 않다"고 토로했다. 확실한 믿음을 줄 수 있는 강력한 외국인 선발투수를 바라고 있다.
5~6위로 처져있는 롯데와 두산도 마지막 승부수를 걸어야 할 상황이다. 롯데는 브라이언 코리, 두산은 페르난데 니에베가 교체 대상이다. 코리는 22경기 3승2패3세이브1홀드 평균자책점 4.55, 페르난도는 8경기 1승2패 평균자책점 7.39를 기록하고 있다. 나란히 2군에도 다녀왔다. 코리는 마지막 선발 기회를 받은 상태이고, 페르난도도 최근 2경기 호투로 생명 연장에 성공했다. 그러나 확실한 대체 외국인선수가 나올 경우에는 칼날을 피하기 어려울 전망. 외국인선수 덕을 톡톡히 보고 있는 KIA와 LG 그리고 넥센이 교체 카드와는 무관하다.
외국인선수 교체는 통상적으로 6월 이후 잘 이뤄진다. 상당수 트리플A 선수들이 대상이기 때문이다. 4~5월에는 메이저리그 진출에 대한 희망을 품고 있지만, 6월부터 옥석이 가려지고 7월부터 명확해진다. 바로 지금이 대체 외국인선수 영입의 적기. 과연 어느 팀들이 대체 외국인선수를 통해 순위싸움에 유리한 고지를 점할지 지켜볼 일이다. 선수를 보는 안목과 과감한 투자가 관건이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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