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우리들의 일밤-나는 가수다'를 통해 새로운 '수식어'를 얻은 가수들이 있다. 알고는 있었지만 제대로 알지 못했던 가수들의 매력을 재발견해주는 것이 '나는 가수다'의 미덕이 되고 있는 가운데, 이 프로그램을 통해 '캐릭터'로 자리잡은 가수들을 살펴봤다.
김범수 '비주얼 가수'
'나는 가수다'가 낳은 최고의 수혜자 중 한 명인 김범수는 다른 가수들과는 다르게 이 프로그램을 통해 노래와 예능, 두 분야 모두에서 활약을 한다는 장점이 있다.

조관우가 김범수를 두고 "목소리가 가장 부러운 가수"라며 "하늘이 내려준 목소리, '천구성'이다. 워낙 목소리를 자유자재로 내다보니 왜 저 친구가 여기서 살고 있나 싶다. 외국에서 살다온 것 같은 생각이 든다"라고 평할 정도로 김범수의 노래 실력은 새삼 놀랄만한 것이 아니다.
하지만 그는 다른 면에서 시청자들을 놀라게 했다. 의상, 헤어, 소품 등 각별하고 꾸준한 노력을 통해 얼굴없는 가수에서 '비주얼 가수'란 수식어를 갖게 된 것. 김범수의 극적인 변신을 재치있게 잡아낸 별명이라고 할 수 있다.
임재범 '호랑이'
'나는 가수다'를 통해 '다시 깨어난 거인'이 된 임재범은 '호랑이'란 수식어가 생겼다.
맹장 수술로 인해 하차한 임재범은 길지 않은 시간 동안 이 프로그램에 출연했지만 존재감 만큼은 첫 방송부터 막강했다. 관록의 야성미로 출연 가수들과 시청자들을 압도하며 프로그램의 화제성에 큰 기여를 했다. 윤도현에게 '록큰롤 베이비'란 별명을 붙여준 것도 임재범이다.
사람을 꿰뚫는 날카로운 시선과 표정, 포효하는 듯한 목소리는 호랑이를 연상시킨다. 임재범의 2011 첫 콘서트에서 신정수 PD는 영상을 통해 "임재범을 보면 '호랑이'가 떠오른다. 처음본 순간부터 호랑이 같다라는 생각을 했다"라고 말했다.
박정현 '요정'
박정현은 과거에도 현재도 언제나 아름다웠지만 이 프로그램을 통해 얼마나 섬세하고 아름다운 외모와 마음의 소유자인지 드러나고 있다. '요정'이라 불리는 박정현은 작은 체구에서 나오는 폭발적이면서도 감미로운 성량이 신비감을 자아낸다.
박정현은 매 등장마다 아름다운 외모로도 출연 가수들의 감탄을 자아내는데, 원년 멤버인 박정현은 사실 프로그램의 '여신'으로서의 역할도 담당하고 있다.
조관우 '음유시인'
말 한 마디 할 때마다 얼굴에 비 내리듯 땀을 흘렸던 조관우는 두 번째 방송에서 캐릭터를 잡았다. '음유시인'이다.
조관우는 26일 방송된 MBC '우리들의 일밤-나는 가수다'에서 지난 주 보다 한결 편안한 모습을 선보였다. 특히 조관우가 다른 가수들의 노래를 듣고 평하는 내용이 마치 한 편의 시를 떠올리듯 섬세한 감성과 표현법으로 아름다워 '음유시인'으로 불리게 됐다.
박정현의 노래에는 "큰 태풍이 몰아쳐도 가지는 살아있는 그런 느낌이다. 생명력이 긴 음악을 느꼈다"고, 옥주현에게는 "물에서 노는 물고기 같았다. 거짓없는 어린아이 같은 느낌도 있었다"고 평했고, BMK의 노래를 듣고는 "배가 가는데 믿고 타도 되는 배다"라고 평해 감탄을 자아냈다.
nyc@osen.co.kr
화보로 보는 뉴스, 스마트폰으로 즐기는 ‘OSEN 포토뉴스’ ☞ 앱 다운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