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해운대’로 1000만 관객 배우 타이틀을 단 이민기가 이번엔 스피드 액션 블록버스터 ‘퀵’에서 위험천만한 미션을 수행해야 하는 퀵서비스맨으로 변신했다.
‘퀵’은 30분 안에 폭탄을 배달해야만 하는 절체절명의 위기에 처한 퀵서비스맨 ‘기수(이민기)’와 생방송 시간에 쫓긴 아이돌 가수 ‘아롬(강예원)’, 교통경찰 ‘명식(김인권)’이 사상초유 폭탄테러에 휘말리는 이야기를 그린 스피드 액션 블록버스터.
2009년 1000만 흥행 쓰나미를 일으켰던 영화 ‘해운대’의 제작진과 주인공 3인방이 다시 뭉쳐 불가능해 보이는 미션, 빠른 속도감, 스펙터클한 영상미가 어우러진 제대로 된 상업 오락 영화 한 편을 만들어 냈다.

현장 촬영을 마치고 후시 녹음 중인 이민기를 인터뷰 했다.
▲ '해운대' 함께 했던 배우들과 또 호흡을 맞춰 촬영장 분위기가 좋았겠다.
“한국에서 처음 시도하는 촬영 기법들이 많아 힘들었고, 누구 하나 성공할 거란 확신이 없었다. 하지만 모두 해내야 한다는 마음가짐으로 촬영에 임했다. 인간적인 관계가 확실했고 서로를 너무 잘 아는 터라서 일에만 전념할 수 있어 촬영이 잘 끝났다.”
▲ 거대한 쓰나미 장면이 등장하는 ‘해운대’ 촬영도 어려움이 많았을 것 같은데 도심 한복판을 300km로 질주하는 이번 영화도 매우 어려웠을 것 같다.
“위험한 순간 많았다. 매번 아찔했다. 누구 하나 호흡이 잘 맞지 않았다면 정말 큰 사고가 나는 상황들이 많았다. 안전을 가장 중시하며 촬영했고 집중했기 때문에 다행히 큰 사고는 없었다. 돌이켜보면 가장 위험한 순간이란 게 없을 정도로 정말 다 위험한 장면들이었다.”
▲ 여주인공 강예원 씨와는 극 초반부터 끝까지 오토바이를 같이 타고 질주한다. 위험한 상황이 많기 때문에 더 친밀한 사이(?)로 발전할 수 있었을 것 같은데 어땠나?
“강예원씨는 원래 속도를 무서워하는 사람이다. 그래서 오토바이를 타고 질주하면서 옆에서 폭탄이 터질 때마다 더 나를 꽉 잡아 힘이 들었다.(웃음) 처음부터 끝까지 함께 촬영했지만 오토바이 위에 나란히 타고 있기 때문에 서로 마주 본 적은 거의 없다. 분위기 좋은 곳을 달리며 대화하는 수준이 아니라 폭탄이 터지는 위험천만한 순간 서로 비명을 질러댔기 때문에 좋은 감정이 싹틀 겨를 이 없었다.(웃음)”

▲ 현장 촬영 끝나고 좋은 사운드를 위해 후시 녹음을 40일 간 진행했다고 들었다.
“후시 녹음도 정말 열심히 했다. 처음엔 기술이 없어서 막 소리를 질렀다. 그러다보니 첫 날엔 반나절 만에 목이 쉬어 강제 조퇴 당했다. 다른 배우들도 그랬고. 무엇보다 사운드에 공을 많이 들였기 때문에 차별화 된 영화가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
▲ 흥행을 점친다면?
“솔직히 ‘해운대’ 1000만은 정말 기적이었다. 이번 영화는 500만 명 이상의 관객이 들었으면 좋겠다. 어떤 영화든 고생 안하는 영화는 없지만 우리나라에서 처음 개척하는 장르고 그 과정에서 수고도, 사고도 많았다. 한국 영화를 한 발자국 더 앞으로 나아가게 한 영화인만큼 잘됐으면 좋겠다.”
▲ '해운대' 찍고 나서 1000만 명의 관객 예상했나?
"아무도 예상 못했다. 하지만 다들 간절했다. '해운대'가 잘 안 됐으면 '퀵'도 만들지 못했을 것 같다. 새로운 장르를 개척하고 인정받았기 때문에 또 다른 장르를 개척할 수 있었다. 모 배우는 그러더라. 이번 영화도 무조건 1000만 간다고.(웃음)"
▲ 블록버스터, 멜로 다양한 장르의 영화에 출연했다. 작품 선택하는 기준이 있나?
“그때그때 할 수 있는 것들을 하게 되는 것 같다. 내 나이, 내 상황에 맞는 작품, 마음이 끌리는 작품을 선택한다. 작품이 싫으면 절대 안한다.”
▲ 관객들에게 이 영화를 소개하자면?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와 ‘퀵’은 분명히 차이가 있다. 등장인물들도 영웅이라기 보단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재미있는 캐릭터들이다. 한국적인 요소들도 많이 들어가 있다. 한국에서 이런 장르를 유치하지 않게 만들어 냈다는 데에 자부심을 느낀다. 시원하고 재미있다.”

▲ 배우로서 이민기는 어디 까지 온 것 같나?
“사실 늪에 빠진 것 같다. 할수록 모르겠다. 처음 막 연기 시작했을 때의 연기 경력 10년 차 선배를 보고 혼자 생각했었다. ‘10년 뒤엔 나도 저렇게 연기할 수 있을까?’ 그런데 돌이켜 보면 신인 때 더 잘했던 것 같다. 그때는 고민 없이 막 했는데 지금은 너무 생각을 많이 한다. 배우로서 가치관이 잘 안 잡혀서 작품마다 달라지는 것 같다. 예전에 선배들이 연기는 할수록 어렵다고 했는데 그 말이 맞는 것 같다.”
▲ 어린 나이에 좋은 작품을 두루 거쳤는데, 앞으로의 포부가 궁금하다.
“군대 가기 전에 확실히 자리 잡고 싶다. 아직 군대에 가려면 횟수로 3년 정도 남은 거 같다. 그 동안 열심히 작품 활동 하고 싶다.”
모델로 시작해 ‘배우’가 되기까지 이민기는 드라마, 영화를 넘나들며 연기 영역을 넓혀 왔다. 1000만 관객 동원에 성공한 ‘해운대’에 이어 ‘퀵’까지, 올 여름이 지나면 그는 ‘2000만 관객 동원 배우’라는 타이틀을 달고 있지 않을까. ‘퀵’은 다음달 21일 개봉한다.
tripleJ@osen.co.kr
<사진> 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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