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영록(24, 제주 유나이티드)가 드디어 깨어났다.
제주한라병원은 27일 오후 2시 병원 지하2층 대회의실에서 의식을 되찾은 신영록에 대한 공식 브리핑을 가졌다.
신영록은 지난달 8일 대구와 리그 경기 도중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하지만 신영록의 상태는 시간이 갈수록 호전됐다. 지난 21일 자가 호흡을 시작한 신영록은 기관지 절개부위를 막으면 스스로 '엄마', '아빠' 등의 의식 표현도 가능해졌다.

증상 발생 46일째인 24일에는 대소변 등의 본인의 욕구를 직접 표현할 수 있을 정도로 회복이 된 상태로 일반병실로 옮겨졌다. 병원측은 "간질치료를 위한 약물을 고용량으로 사용해 간기능의 장애가 우려되고, 감염증은 거의 치료가 종결돼가는 상태로 크게 우려할 만한 사항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소견을 밝혔다.
현재 신영록의 상태는 신체의 세밀한 움직임에 장애가 있으나 의사소통에는 자유로운 상태로 호전돼 가고 있으며 마비증상도 사라졌다. 재활치료에 따라 일상생활 복귀도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이다.
김성수 제주한라병원장은 "그동안 마음 고생 많았던 가족과 구단관계자, 신영록을 아끼는 모든 분들에게 좋은 소식을 전하게 되어서 기분이 좋다. 신영록의 경우 응급처치 적절한 치료, 본인의 의지까지 삼박자가 맞은 좋은 케이스 였다"고 전했다.
전종은 제주한라병원 신경과 과장은 "대뇌피질의 손상이 적었기 때문에 기억력에 대한 문제는 크게 없다. 하지만 운동의 세밀한 부분을 조장하는 기저핵에 대한 손상으로 운동 장애 등 후유증이 생길 수 있지만 꾸준 한 재활 치료가 이뤄진다면 충분히 일상생활에 복귀할 수 있다. 재활 치료는 본인 의지가 중요한데 신영록은 자기 상황에 대한 인식과 재활 의지가 강해 좋은 결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ball@osen.co.kr
<사진> 제주 유나이티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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