써니힐 "확 바꿔 컴백.. 칼을 갈았다"
OSEN 이혜린 기자
발행 2011.06.27 16: 56

혼성그룹 써니힐이 신곡 ‘미드나잇 써커스’로 컴백, 기존 그룹 색깔을 확 바꿨다. 2009년 데뷔해 쿨과 같은 시원한 여름그룹을 표방했던 이들은 여성 멤버 코타와 미성 등 2명을 더 보강하고 퀄리티 높은 댄스음악에 도도한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보컬그룹으로 시작해 퍼포먼스 그룹으로 거듭났다는 점에서 ‘제2의 브라운아이드걸스’로도 불리고 있는 상태. 아니나 다를까, 총 책임자 조영철 프로듀서부터 이민수 작곡가-김이나 작사가 커플, 황수아 뮤직비디오 감독까지 ‘브아걸 사단’이 똘똘 뭉쳤다.
 그러나 써니힐만의 독특한 점도 눈에 띈다. 우선 남자 멤버 장현의 존재가 독특하다. 원래 무대에 함께 서는 멤버였지만 이번 앨범부터는 프로듀서로 활약한다. 이번 앨범에 공동 프로듀서로 참여한 그는 무대에 오르지 않지만, 방송국 스케줄을 함께 하며 모니터를 꼼꼼히 하고 있다. 이를 반영이라도 한듯, 그는 ‘미드나잇 서커스’ 뮤직비디오에서 여성 멤버들을 ‘잔혹하게’ 부리는 서커스단 단장 역할을 맡기도 했다.

 “곡도 썼고요. 작사도 했고, 프로듀서로 참여했어요. 국내 그룹에는 흔치 않은 그림인데, 외국에는 비슷한 사례가 많아요. 블랙아이드피스처럼요. 활동 방식과 퍼포먼스, 음악 모두 좋아요. 다양한 유닛 활동을 구상 중인만큼 다시 무대에 설 수도 있지요.”(장현)
 써니힐의 새 앨범에는 사랑 노래가 전혀 없다. ‘미드 나잇 서커스’는 무대 위에서 괴로워야만 관객의 박수를 받는 서커스 단원들의 딜레마를 노래했고, ‘레츠 토크 어바웃’에서는 현 가요계에 쓴소리를 던졌다.
 멤버들이 가사에도 깊숙이 관여해 직접 메시지를 전하는 뮤지션에 가까운 셈이다.
 “퍼포먼스를 하다보니 아이돌 그룹을 표방한 게 아니냐는 질문을 많이 받는데요. 저희는 ‘뮤지션돌’로 비춰졌으면 좋겠어요. 사회적으로 이슈가 되는 이야기에 대해 우리 목소리도 내고 싶고, 풍자도 하고 싶고요.”(주비)
 ‘미드나잇 서커스’는 멤버들이 그야말로 모든 것을 내건 곡이다. 보컬 그룹에서 퍼포먼스 그룹으로 변신하기가 쉽진 않았을 터. 하루 8시간씩 안무 연습에 매달렸고, 신선한 콘셉트를 찾기 위해 이 곡을 완성하는 데에만 1년이 걸렸다.
 “이 곡엔 전자음이 전혀 안들어가 있어요. 애시드 재즈 댄스 장르인데요. 전체적인 코드 패턴이 재즈의 느낌이죠. 리얼 악기로 연주해서 정말 퀄리티가 좋아요. 식상하지 않으려고 데모 음악도 엄청 받았고, 퍼포먼스도 눈에서 레이저 나올 정도로 열심히 연습했어요. 칼을 갈았습니다! 다이어트도 열심히 했고요.(웃음) 심혈을 기울인 만큼 정말 오랫동안 활동할 예정이예요.”(승아)
 
rinny@osen.co.kr
<사진> 이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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