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경훈, 말썽꾸러기 아이돌에서 뮤지션으로 ‘극뽁!’
OSEN 이혜린 기자
발행 2011.06.27 17: 33

 가수 민경훈이 두 번째 정규앨범 ‘소풍’으로 컴백했다. 타이틀곡 ‘쉬(SHE)'는 많은 사람들의 예상을 깬 밝은 록 스타일의 곡. 민경훈 특유의 ‘꺾기 창법’도 뺐다. 그러고보니 앨범 공동 프로듀서로 이름을 올리기까지 했다.
 버즈의 리드보컬로 ‘겁쟁이’, ‘가시’ 등 또래 남성들의 노래방 애창곡 상위권을 휩쓴 그가 방황을 시작, 떠들썩한 아이돌 스타에서 벗어나버린지 4년 여. 그는 담담하게 제 갈 길을 가는 뮤지션으로 접어들고 있었다.
 “1년 4개월만의 컴백이에요. 부담감이 컸지만, 제가 하고 싶은 노래를 하고 나니 가수라는 직업이 얼마나 재미있는 직업인지 새삼 알게 됐어요. 특히 제 색깔을 지키면서도 여러 가지 음악을 시도하는 게 정말 좋았어요. 처음엔 ‘민경훈이 노래를 그렇게 해도 돼?’라고 묻는 분도 계셨지만, 막상 음반이 나오니 제 기존 색깔과 새로운 게 배합이 잘 된 것 같아 뿌듯하네요.”

 사실 그는 버즈로 큰 인기를 누릴 당시에도 인터뷰 때마다 “그만두고 싶다”고 토로해왔었다. 다소 시큰둥하고 무심한 듯한 태도에 ‘건방지다’는 뒷말도 많았다. 사람 많은 걸 싫어하고, 낯가림이 심한 그가 어린 나이에 갑작스레 스타가 되다보니 겪게 된 부작용들이었다.
 “타고난 성격은 안 변하겠지만, 가치관 같은 건 많이 바뀌었어요. 연예계 데뷔하고 나서 다른 사람들 말에 신경을 쓰다 보니 너무 연연하게 돼, 일부러 좀 안듣는 습관이 있었어요. 또 밴드 안에서 제가 너무 부각되다보니, 그게 부담스러워서 더 소극적으로 임하는 경우도 있었고요. 그런데 이제는 사람들과 좀 더 친해지려고 노력하게 돼요. 마인드가 바뀐 것 같아요.”
 아주 가끔은 버즈 시절이 그리울 때도 있지만, 돌아가고 싶진 않다. 오히려 그 당시, 그 인기에 안주했을까봐 아직도 가슴이 철렁하다고 한다.
 “전 언젠가 다시 밴드로 돌아갈 거예요. 버즈가 그대로 활동했다면, 지금쯤 완전히 지쳐서 바닥에 떨어져버렸을 걸요. 1등을 해도 즐겁지 않았었으니까요. 오히려 지금 몇 년 방황하고 나중에 다시 만나도 괜찮을 것 같아요. 다른 멤버요? 아직 눈에 안들어와요. 버즈 형들, 정말 훌륭했거든요.”
 많은 사람들이 버즈를 두고 ‘진짜 밴드냐’고 의문을 가졌지만, 민경훈은 언젠가 버즈가 얼마나 음악적 욕심이 높은 밴드였는지 보여주고 싶단다.
 물론 그 전에, 솔로로서의 욕심도 있다.
 
 “주위에서 앨범 반응이 좋아서, 뿌듯하기도 하고 기대도 돼요. 1위요? 당연히 해야죠!”
rinny@osen.co.kr
<사진> IS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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