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입자 81만명 사업폐지는 시기상조” 방통위 승인 유보
[이브닝신문/OSEN=권태욱 기자] KT의 2세대(2G) PCS 서비스 사용자들은 일정 기간 서비스를 더 이용할 수 있게 됐다.
KT가 30일을 기해 2G 서비스를 종료하겠다는 계획이 방송통신위원회의 승인 유보로 차질을 빚게 된 것.
방통위는 24일 전체회의를 열고 KT의 2G 서비스 폐지 승인 신청에 대해 2G 서비스를 이용하는 가입자수가 81만명으로 너무 많고 이용자 통지기간(3월28~현재)이 충분하지 않다는 점을 고려해 사업폐지 승인을 유보하기로 했다. 현재 가입자 수를 감안할 때 종료는 시기상조라는 것이다.
특히 3월에 이용자들에게 종료 일정을 통지하고 6월에 시행하겠다는 것은 사업자의 편의만을 고려한 결정이라는 지적이다. 방통위는 가입자 전환이 어느 정도 이뤄진 뒤 KT가 승인 절차를 다시 밟도록 조치하기로 했다.
방통위에 따르면 법률·통신 전문가 및 소비자 단체 등 일곱 명으로 구성된 자문단은 “KT가 주파수를 효율적으로 활용하고 트래픽 급증에 대응하기 위해 2G를 롱텀에볼루션(LTE)으로 전환해야 할 필요성은 인정하지만 현재 이용자 수를 고려할 때 6월 말 종료한다는 계획은 다소 무리가 있다”고 판단했다.
자문단은 또 2G에서 3G로 전환하면 요금이 증가하게 되는데 이에 대한 취약계층보호 방안이 부족하고, 보상으로 제공하는 단말기에 대한 불만도 높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KT는 가입자전환 대책과 상당한 가입자 전환을 유도한 뒤 2G 서비스 종료를 다시 추진해야 할 것으로 보여, 차세대 이통망 사업에 차질이 예상된다.
KT는 방송통신위원회가 2세대(2G)서비스 종료 승인을 유보한 것과 관련, “2G 가입자를 최소화해 다음 달 중으로 다시 방통위에 2G 서비스 종료 신청서를 내겠다”고 밝혔다.
lucas@ieve.kr /osenlif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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