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즈, "4일 연속 우천 연기? 정말 던지고 싶었다"
OSEN 박광민 기자
발행 2011.06.28 07: 03

"4일 연속 선발 대기하는 동안 정말 던지고 싶었다".
LG 트윈스 외국인 투수 레다메스 리즈(28)가 4일 연속 선발투수로 예고되면서 화제가 됐다. LG는 지난주 22일 잠실 넥센 히어로즈전부터 26일 문학 SK 와이번스전까지 5경기 연속 우천으로 연기된 가운데 리즈는 25일까지 4일 선발 등판이 예정됐다.
무엇보다 선발 투수들의 경우 컨디션 조절이 쉽지 않기 때문에 우천으로 경기가 연기되면 다음날 등판하기도 하지만 아예 하루를 건너뛰고 그 다음날 등판하기도 한다.

그러나 리즈는 4일 연속 선발로 예고되면서 꾸준하게 컨디션 조절을 해야 했다. 보통 선수라면 결코 받아들이기 힘든 결정이었을 법도 하지만 리즈는 자신이 등판하겠다고 자원을 해서 '4일 연속 선발 대기'라는 특이한 기록을 세웠다.
'정말로 네가 4일 연속 선발 등판을 자원했냐'는 질문에 리즈는 "맞다. 내가 등판한다고 자원했다. 컨디션 조절에 큰 어려움은 없었다"면서 "정말 던지고 싶었는데 비가 계속 오는 바람에 너무 아쉬웠다"며 웃는 여유를 보였다.
박종훈 LG 감독도 "리즈의 의사를 물어봤는데 본인이 괜찮다고 등판하겠다는 뜻을 보였다"면서 "투수 코치와도 상의를 거쳤는데 괜찮다고 봐서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아마 한 투수가 나흘 연속 선발 투수로 예고된 경우는 없었던 것 같다"며 대견해했다.
리즈는 비록 경기에 등판하지 않았지만 4일 연속 선발 등판을 자원했다는 사실을 통해 그의 성실성과 야구 열정을 알 수 있다.
리즈는 올 시즌 LG가 정성을 들여 영입한 작품이다. 지난 2006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그는 최고구속이 162km를 던진 파이어볼러다. 그러나 리즈는 28일 현재 14경기에 등판해 5승6패 평균자책점 4.46으로 기대에는 못 미치지만 특유의 성실함은 경기 뿐 아니라 훈련을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
시범경기에서 160km 강속구를 던지며 한국야구에 센세이션을 일으킨 리즈는 17살에 야구를 시작해서인지 기본기가 부족한 편이다. 이 때문에 리즈는 공을 던지는 것뿐 아니라 특별 수비훈련도 적극적으로 받는다.
리즈는 "나는 여전히 한국야구에 적응하고 있는 중"이라며 "지금보다 조금씩 발전하는 모습으로 LG가 꼭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는데 도울 것"이라고 자신했다.
LG는 일단 28일 잠실 삼성전에 리즈 대신 좌완 외국인 투수 벤자민 주키치(29)를 선발로 예고했다.
agass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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