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 극장가에서 돋보이는 영화인을 꼽으라면 제작자로 변신한 윤제균과 3연타 홈런을 날릴 준비를 마친 장훈 감독이라고 할 수 있다.
윤제균 감독은 제작자로 변신해 여름 두 편의 블록버스터를 내놓는다. 7월 21일 개봉하는 '퀵'과 8월 4일 개봉하는 '7광구'가 그 작품들이다. 장훈 감독은 7월 21일 전쟁영화 '고지전'을 관객들에게 선보인다.

한국의 스필버그, 제임스 카메론에 비견되는 윤제균은 2편이나 마지막 1000만 신화를 기록한 감독이다. 지난 2009년 여름 '해운대'로 1000만 관객을 끌어모았던 윤제균 감독은 그가 대표를 맡은 영화제작사 JK필름에서 각각 100억 원의 제작비를 들인 대작 '퀵'과 '7광구' 두 편을 선보이는 이례적인 기록을 쓴다.
도박이자 도전이다. '두사부일체', '색즉시공' 등을 통해 상업영화에 대한 감각을 익히고 '해운대'로 폭발시켰던 윤제균 감독은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처럼 '웰 메이드 상업영화'를 만드는 게 목표다. 감각과 능력을 지닌 윤제균 감독의 손에서 어떤 '오락거리'가 펼쳐질 지 기대를 모은다.
윤제균 감독이 상업 오락 액션 영화의 끝을 보여주자고 마음을 모았다면 장훈 감독은 보다 작가주의 상업 영화 감독이다.
장훈 감독은 '영화는 영화다', '의형제'로 주목받는 감독에서 상업영화에도 소질이 있음을 드러냈고, 이제 '3연타석 홈런'을 날리고자 한다.
장훈 감독은 국내 영화계에서 드물게 진지한 영화를 재미있게 잘 만드는 감독이다. 묵직한 주제도 가볍지 않으면서도 감각적이고 재미있게 풀어낸다. '영화는 영화다'는 저예산으로 무거운 이야기를 다루고 있지만 탄탄한 시나리오와 연출력을 바탕으로 130만 관객을 모았고, 남북의 이야기를 다룬 '의형제'는 546만 관객을 동원했다.
그간 장훈 감독 작품의 범주를 넘는 큰 스케일 속에 막대한 자본과 기술이 투입된 '고지전'은 그렇기에 더욱 호기심을 자아낸다. '비열한 거리', '택시 드라이버' 등 주로 남성적인 작품들 속에 어떤 장르든 탄탄한 기본기를 가져 자기 식대로 만들어내는 스콜세지 영화 같은 기대감도 불러일으킨다.
nyc@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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