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골연화증, 놔둘수록 복합질환 위험 높아
[OSEN=이진화 객원기자] 무릎관절에 무력감이 나타나는 슬개골 연골연화증. 이 연골연화증은 계속 방치하면 다른 관절손상과 복합적으로 나타날 수 있어 정형외과의 정확한 검사와 치료가 중요하다.
직장인 손 모씨(28, 여)는 3년 전부터 슬개골 연골연화증이 있었다. 무릎이 무력하고 구부리고 있으면 통증이 심해지며 무릎을 펴면 그나마 나았다. 손 씨는 초기에는 치료를 받았지만 이후 방치해 언덕길을 오를 수 없을 정도로 무릎이 나빠졌다. 다시 정형외과에서 진단을 받아보니 연골연화증이 악화된 것은 물론이고 전방십자인대손상까지 동반된 상태였다.

관절전문 세정병원(고재현 원장)이 2010년 4월부터 2011년 2월까지 관절수술 환자 629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전체의 99.04%인 623명이 두 가지 이상의 복합관절질환을 앓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중 36.43%인 227명은 연골연화증과 함께 내외측반월상연골손상, 전후방십자인대손상, 점액낭염, 추벽증후군 등의 다른 질환이 복합적으로 나타났다.
고재현 원장(사진)은 “연골연화증과 함께 복합관절질환을 가진 환자가 많은 이유는 관절질환의 방치와 잘못된 진단, 치료가 주된 원인”이라며 “연골연화증은 일시적인 통증감소를 목적으로 하는 치료가 아닌 근본치료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연골연화증은 보존적 요법으로 낫지 않는다면 관절내시경 수술을 해야 한다. 그러나 수술에 대한 막연한 거부감으로 약물치료나 잘못된 주사요법에 의존해 오히려 증상을 악화시키는 경우가 많았다.
최근에 많이 알려진 관절주사의 경우 초기 관절질환이나 경미한 관절부상에는 효과를 볼 수 있지만 중증 이상의 단계에서는 관절수술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이 고 원장의 말이다.
▶ 심각한 연골연화증, 관절내시경 수술해야… 치료 후 예후 좋아
슬개골은 무릎 내에 위치한 접시모양의 뼈다. 이 슬개골 하부의 연골은 무릎을 굽혔다가 폈다가 하는 동작에서 마찰을 줄여주는 기능을 하는데 특정 원인에 의해서 탄력성이 떨어진 질환이 슬개골 연골연화증이다.
연골연화증이 생기면 관절에 무력감이 나타나고 무릎 앞쪽에서 둔중한 통증이 느껴진다. 또한 무릎을 구부린 상태에서 오래 앉아 있으면 통증이 있고 무릎을 쭉 펴면 통증이 다소 완화된다. 양반다리를 하거나 좌식생활이 어렵고 계단이나 언덕을 오르내리기가 힘들다는 것도 특징이다.
젊은 연령층에서, 남성보다는 여성에게서 연골연화증이 잘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이러한 사람에게서 무릎통증이 계속된다면 정형외과를 찾아야 한다. 특히 방치하면 주변조직에까지 영향을 미쳐 퇴행성관절염으로 악화되거나 다른 관절손상과 동반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연골연화증은 증상이 비교적 초기라면 가급적 무릎을 펴고 앉는 등 무릎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하고 약물 및 물리치료로 통증을 개선한다. 이런 방법으로 낫지 않는다면 관절내시경수술을 해야 한다. 수술은 관절내시경으로 병변이 있는 부위를 절제하거나 슬개골 관절 면을 고르게 하여 무릎에 가해지는 압력을 감소시키는 방법이다.
이 수술은 대부분 부분마취로 진행되고 출혈과 흉터, 합병증 위험이 적어 환자의 부담을 최소화했다. 수술시간 역시 환자의 개인 상태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대부분 40분 내외 정도로 비교적 짧다. 또한 초소형카메라를 통해 관절 내부를 직접 확인하며 이뤄지기 때문에 관절주변 조직에 손상을 주지 않아 수술 후 예후가 좋고 근본적인 치료가 가능하다.
osenlife@osen.co.kr
화보로 보는 뉴스, 스마트폰으로 즐기는 ‘OSEN 포토뉴스’ ☞ 앱 다운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