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진화 객원기자] 수원 S 전자 과장으로 근무하는 40살 강원준 씨. 점점 늘어가는 업무 스트레스와 남들에 비해 늦은 승진으로 인해 밤잠도 잘 못 이룰 정도로 힘들어 하던 강 씨에게 어느날 아내가 놀란 목소리로 물어본다. “여보, 당신 윗 머리에 밤톨크기의 구멍이 생긴 것 알아?” 그 얘길 듣고 거울로 살펴보니 정수리 부근에 지름 3cm가 넘는 원형의 탈모반이 있는 게 아닌가. 요즘 강 씨는 회사 업무보다 조금씩 더 커져가는 원형 탈모 때문에 더 많은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
위의 강 씨처럼 원형탈모의 가장 큰 특징은 본인 보다 주변 사람이 먼저 발견한다는 점이다. 왜냐하면 초기의 원형 탈모는 앞에서는 잘 안보이기 때문에 주위에 있는 사람이 우연히 발견하고 얘기해줘서 알게 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최근에는 조기교육 스트레스 때문에 초등학생 중에서도 발생한다는 원형 탈모, 이 문제의 해법을 알아보도록 하자.
-최근들어 부쩍 증가 추세인 원형 탈모
전 인구의 약 0.2%는 원형 탈모증이 있고 1.7%는 일생 중 한번은 원형 탈모증을 경험 한다고 한다. 원형 탈모는 자가면역 질환으로 분류하고 있지만, 원형 탈모의 정확한 원인과 기전은 아직 불분명하다.
최근에는 10~30대의 젊은이의 원형 탈모 환자 수가 증가했다고 한다. 이뿐만 아니라 소아들의 경우에도 동전처럼 둥근 모양으로 머리칼이 움푹 빠지는 원형탈모증 환자가 늘었다고 한다. 이는 과거에 드물던 일로 갑작스러운 산업화에 수반된 스트레스의 증가와 식생활과 교육, 입시 환경의 변화가 주요한 원인이라 할 수 있다.

-한방에서본 원형 탈모의 원인
수원 피부탈모전문한의원 강명걸 원장(사진)의 말에 따르면 한의학에서 머리카락은 신장(腎臟) 기능과 혈(血)의 여분이라고 한다. 신장 기능이 저하되거나 기혈(氣血)의 순환이 나빠지면 머리카락이 자양을 제대로 받지 못해 머리가 빠지거나 일찍 머리가 센다.
그 중 스트레스가 심하거나 신경이 예민한 사람들이 원형 탈모가 잘 생기는데 이는 몸속에 심화(火)가 많아 진액을 말리는 탓이다. 비유하자면 가뭄에 식물이 자라지 못하는 것과 같다. 이런 경우는 머리 부분의 과다한 열을 내리는 수승화강의 치료법으로 치료한다.
-원형 탈모치료는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
원형 탈모는 무엇보다 초기관리가 중요하다. 일반적인 원형 탈모는 자연적으로 회복되는 경우가 있지만 원형 탈모 주위의 머리카락을 살짝 당겼을 때 4~5개가 쉽게 빠지면 이미 적신호가 켜진 것이다. 빨리 막지 못하면 원형 탈모가 급격히 진행돼 순식간에 전두 탈모나 난치성의 전신 탈모로 까지 진행될 수 있다. 시중의 수많은 민간요법이나 약들도 원형 탈모의 진행을 더디게 할 뿐, 아직까지 드라마틱한 발모제는 없다.
그래서 원형 탈모전문병원이나 탈모전문한의원에서 정기적으로 두피 스케일링과 관리를 받고 상담과 진찰을 통해서 본인의 일상생활에서 원형 탈모의 문제점이 무엇인지를 파악해서 섭생해야 한다.
따라서 원형 탈모에 나쁜 것으로 알려진 술과 담배를 끊고, 기름진 육류와 튀김음식, 당분, 인스턴트 음식을 삼가야 한다. 신선한 야채나 과일, 그리고 해조류를 넉넉히 먹어야 한다. 그리고 머리카락은 어두울 때 잘 자라는 만큼 평소 충분한 수면을 취하고, 과로와 스트레스를 줄이는 것도 중요하다.
osenlif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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