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센 웽거 아스날 감독이 진심 어린 편지로 화가 난 팬들의 마음을 풀어주었다.
28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언론 '더 선'은 웽거 감독이 진심 어린 편지를 아스날 팬들에게 보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이 편지 안에는 웽거 감독의 솔직한 심정이 담겨져 있다고 한다.
현재 아스날은 팀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세스크 파브레가스와 사미르 나스리 등의 이적설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파브레가스는 바르셀로나에서 공식적인 제안을 하며 구애를 펼치고 있고, 나스리는 맨유로 이적을 검토하고 있다.

아스날로서는 두 선수를 잡지 못한다면 대체자를 구해야 하는 상황. 그 중 파브레가스의 대체자로 아스날에서 점찍은 선수가 리카르도 알바레스(23, 벨레스 사르스필드). '더 선'은 지난 25일 아스날이 1100만 파운드(약 190억 원)에 영입하려고 한다고 전했다.
아스날의 이런 모습에 팬들은 분노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빅4를 차지하는 아스날이 팀의 핵심 선수를 내보내고, 그 공백을 메우려고 영입을 시도하는 선수가 이름도 잘 모르는 유망주이기 때문이다. 팬들은 파브레가스에 비견되는 거물급 선수의 영입을 원하고 있다.
이에 웽거 감독은 팬들에게 이른바 '빅 사이닝'이 왜 적은지 편지로 설명, 구단에서 많은 돈을 쓰지 않는 데 대해 양해를 구했다.
웽거 감독의 진심이 팬들에게 통할지는 미지수다. 팬들은 아스날의 우승을 간절히 원하고 있다. 아스날은 2003-2004 시즌 무패 우승을 차지한 후 리그 우승을 거두지 못했고, 다른 대회서 우승컵을 들어 올린 것도 2005년 FA컵이 마지막이다.
그러나 아스날이 실패했다고 바라볼 수는 없다. 아스날은 지난 3시즌 동안 항상 빅4에 위치해 있었다. 특히 이번 시즌에는 아스날보다 거액의 자금을 투자하는 첼시와 맨체스터 시티보다 승점이 단 3점 부족했다. 이런 아스날에게 '실패'라는 수식어를 붙일 수는 없다. 다만 우승을 원하는 팬들에게 비난 할 수 없는 것도 마찬가지다.
sports_narcotic@osen.co.kr
<사진> '더 선'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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