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어바웃차, 우리차로 커피로드숍 시장에 ‘맞짱’, 글로벌화 나선다
OSEN 강희수 기자
발행 2011.06.28 15: 20

[OSEN=강진수 객원기자] 커피 소비가 하루가 다르게 팽창하는 국내 커피시장에서 우리 전통차로 커피에 ‘맞짱’을 뜨는 무모한 도전이 과연 가능한 일일까.
굳이 커피 중독이라는 말을 쓰지 않아도 아침에 커피 한잔을 하지 않으면 뭔가 빼먹은 거 같은 느낌이라고들 할만큼 커피가 우리생활 깊숙이 자리한 요즘, 사실 커피 아닌 다른 음료가 커피시장을 대체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그럼에도 우리 전통차를 내세워 커피프랜차이즈 틈새시장을 파고드는 전통차 로드샵업체가 있다. 바로 올들어 서서히 이름을 알리고 있는 ‘올어바웃(ALL ABOUT)차(茶)’다.
올어바웃차는 한마디로 커피가 대세인 커피로드숍시장에서 ‘전통차로 승부한다’는 ‘겂없는’ 출사표를 내건 순수 토종 프랜차이즈 차전문점.  선을 보인지 1년이 채 안된 신생 차로드샵이지만 우리차(茶) 고객들을 잡아 스타벅스 커피빈 카페베네 등 서구식 스타일의 커피 로드숍 시장에 도전한다는 승부수를 띄웠다.
한국 전통 차의 깊은 맛과 정취, 그리고 전통 찻집의 매력을 되살린다는 취지 아래 선을 보인 ‘올 어바웃차’는 일단 출발이 좋다. 대표적인 야생 녹차 자생지로 꼽히는 경남 하동지역에서 멀지 않은 창원에서 1호점을 연데 이어 부산 김해에서 잇달아 개점하면서 지방에서 일찌감치 ‘우리차 맛을 제대로 살린 특별한’ 차로드숍으로 뿌리를 내리고 있다. 
커피를 포함해 녹차 야생뽕잎차 등 각종 전통 차와 각각의 전통차를 독특하게 블렌딩 해 재탄생시킨 ‘코리아스페셜’이란 이름의 퓨전 전통차 대표메뉴들은 선보이자마자 마니아층이 생길 정도였다. 개점 초기부터 기세 좋게 커피 일변도의 커피 로드숍 시장에 일대 변화의 바람을 예고했던 올어바웃차가 진가를 드러낸 건 지난해 말 해외1호점인 미 오클라호마 애드몬드점을 오픈하면서다. 개점 1달여만에 인근의 커피전문점들인 스타벅스 커피빈을 따돌릴 정도로 인기를 누리며 커피고객들의 발길을 올어바웃차로 돌리게 해 주위를 놀라게 한 것.
 
우리차만의 깊은 맛과 향기를 지닌 올어바웃차의 전통차 맛에 반한 외국인들이 ‘올어바웃차의 차맛은 중국이나 일본 차맛과는 또다른 느낌’이라며 열광하자 현지 지역신문들은 ‘한국 차(Tea)가 애드몬드로 오고 있다’는 표현을 써가며 올어바웃차의 ‘미 커피시장 점령’을 크게 보도하기까지 했다.  
특히 녹차와 지리산 청정지역의 야생꽃잎차 등 우리 전통차의 깊은 맛을 모던한 감각의 블렌딩기법으로 재탄생시킨 ‘월야미인’(사진) ‘상록그린’ 등은 외국인들을 올어바웃차의 전통차맛에 흠뻑 빠지게 한 대표적인 코리안 스폐셜메뉴들. '티(Tea) 바리스타'들이 전통 차 맛을 하나하나 살려 블렌딩한 ‘올 어바웃차’의 독특한 ‘코리아 스페셜’ 차 맛은 일반 커피전문점에선 경험하기 힘들다는 게 ‘올 어바웃차’의 차를 접한 국내외 고객들의 일반적인 반응이다.
미국 애드몬드점의 또다른 성공비결은 ‘올 어바웃차’만의 독특한 서빙형태와 동양적인 정취가 물씬한 실내인테리어의 매력. ‘올 어바웃차’는 음료주문과 계산만 고객이 하고, 주문한 차를 테이블에 놓아주고 치우는 ‘수고’는 종업원이 대신해주는 독특한 ‘반 셀프서빙 시스템’으로 운영한다.  처음에 이런 서빙시스템에 어리둥절해 하던 외국인들은 곧 팁에 대한 부담없이 서비스를 받는데 반해 지금은 칭찬에 입이 마를 정도다.
여기에 전통 차에 어울리는 독특한 감각의 실내 인테리어도 현지 외국인들을 사로잡았다. 전체적으로 차분한 스타일이면서도 예전의 찻집같은 아늑한 공간설계와 인테리어는 ‘올 어바웃차’만의 매력. 특히 실내 한쪽 면을 ‘茶’라는 한자를 이용해 장식한 인테리어가 동양적인 분위기 속에 커피가 주는 모던함과 우리 전통 차의 편안함을 함께 느끼게 해 현지인들을 매료시켰다.
현지 지역신문들이 “한국에서 미국으로 역수출된 차 전문점 ‘올 어바웃차’는 한국의 차 문화의 일면을 엿볼 수 있는 공간”이라고 앞다퉈 소개할 정도였다. 
 
올들어 서울에 낸 이대점 합정점 화영점 외에 구로본점을 직접 운영하고 있는 올어바웃차 박철민 대표는 “우리 차(茶)문화를 근간으로 우리 고유의 음료문화의 멋과 독특한 정취를 함께 드러내는 ‘한국의 찻집’ 이미지를 찾아가는 한편 그 속에서 우리차를 세계인의 입맛과 문화에 어울리게 변주해 세계가 인정하는 차문화를 가꿔가보겠다”는 포부를 밝힌다.
 
“고유의 우리차 맛을 살려내기 위해 지리산 기슭의 차 재배지나 하동의 녹차 자생지등을 찾아 다니며 최상의 우리차 맛을 찾아내려고 했는데 이제야 어느정도 성과를 보고 있는 것 같습니다.  전통 우리차를 갖고 글로벌화 된 커피시장에서 무모해 보이는 도전을 계속해 나가겠습니다.”
박 대표는 영화 ‘춤추는 대수사선’ ‘택시’ ‘늑대의 후예들’ ‘폴라 엑스’ 등의 영화를 수입, 국내에 개봉하고, 앞서 ‘아기공룡 둘리‘ ’여왕 마고‘등의 영화홍보마케팅을 진행했던 골수 영화인 출신. 십수년간 영화에 미쳐 청춘을 영화에 불살랐던 박철민대표는 영화에 대한 모든 미련을 우리 전통차 재현과 우리차의 글로벌화에 쏟아붓겠다는 각오다.
osenlif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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