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거포는 한 방이었다.
한화 '멕시칸 독수리' 카림 가르시아(36)가 대포 한 방으로 팀 승리를 견인했다. 가르시아는 28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SK와의 원정경기에 5번타자 우익수로 선발출장, 4회 팽팽한 '0'의 균형을 깨는 선제 투런 홈런을 쏘아올렸다. 6경기만에 터진 시즌 4호 홈런. 한화는 가르시아의 홈런으로 얻은 리드를 9회까지 지키며 5-1 승리를 거뒀다. 가르시아의 투런포는 결승 홈런이 됐다.
2회 첫 타석에서 1루 땅볼로 물러난 가르시아는 4회 두 번째 타석에서 온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1사 후 4번타자 최진행이 좌전 안타로 출루하며 루상에 주자가 나갔다. SK 선발 송은범은 초구에 133km 슬라이더를 던졌다. 그러나 슬라이더의 각이 너무 완만했다. 한가운데 높은 코스로 공이 몰렸고, 가르시아의 방망이가 이를 놓칠 리 없었다. 가르시아의 방망이에 걸린 타구는 오른쪽 담장을 훌쩍 넘어겄다. 비거리 115m 투런포.

송은범으로서는 실수였다. 가르시아는 송은범에게 자신이 있는 타자였다. 지난 3년간 롯데 소속으로 SK전에서 송은범을 상대로 16타수 11안타로 타율이 무려 6할8푼8리였다. 안타 11개 중 홈런이 2개, 2루타가 3개였다. 여기에 가르시아에게 1~2구는 신중히 승부해야 했다. 올해 가르시아가 터뜨린 홈런 3개 중 2개가 2구였고 1개가 초구를 공략한 것이었다. 이날 송은범에게도 초구 실투가 들어오자 놓치지 않고 받아쳤다.
가르시아는 5회, 8회 3~4번째 타석에서 볼넷을 얻어 1루 베이스 밟았다. 국내 복귀 후 첫 1경기 2볼넷. SK 투수들의 제구도 좋지 않았지만 그만큼 가르시아의 파워를 의식했다. 이로써 가르시아는 올 시즌 13경기에서 타율은 2할4푼9리지만, 벌써 4홈런 17타점째를 마크했다. 결승타도 2개째. 역시 거포는 결정적일 때 한방이면 된다는 것을 가르시아가 입증하고 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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