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가 9회 대반격을 앞세워 연장 10회 극적인 역전타를 만들어내며 LG 트윈스를 물리치고 808일 만에 1위에 등극했다.
삼성은 2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LG전에서 3-3 동점이던 10회초 김상수의 역전 적시 좌월 2루타에 힘입어 4-3으로 승리를 거뒀다.
승리를 거둔 삼성은 8개 구단 중에서 가장 먼저 40승 고지를 점령하며 40승2무27패를 기록해 SK(38승26패)를 밀어내고 1위에 올랐다. 삼성은 지난 2009년 4월 11일 이후 첫 단독 1위다. 반면 LG는 다 잡았던 승리를 내놓으며 36승31패로 4위 자리를 지켰다.

선취점은 삼성의 몫이었다. 삼성은 1회초 선두타자 배영섭이 LG 선발 벤자민 주키치를 상대로 풀카운트 승부 끝에 좌전안타로 출루한 뒤 재치있는 플레이로 득점에 성공했다. 배영섭은 박한이의 2루수 앞 땅볼 때 상대 내야수의 방심한 틈을 타 2루를 돌아 3루까지 달려 세이프가 됐다. 이어 박석민의 중견수 플라이 때 홈을 밟았다.
그러나 LG는 2회말 곧바로 반격에 나서 동점을 만들었다. 선두타자 조인성의 좌전안타와 정성훈의 우전안타로 만든 무사 1,2루에서 서동욱이 희생번트를 시도하는 듯한 자세에서 타격으로 전환하는 버스터로 연결하며 깨끗한 1타점 좌전 적시타로 연결했다.
장맛비에 충분한 휴식을 취한 LG는 4회 단숨에 역전을 시켰다. LG는 선두타자 정성훈의 좌전안타와 서동욱의 중전안타로 만든 무사 1,3루에서 김태완의 2루수 앞 땅볼 때 3루에 있던 정성훈이 홈을 파고들어 역전에 성공했다.
LG는 5회에도 추가점을 내며 삼성 선발 윤성환을 마운드에서 끌어내렸다. 선두타자 이진영이 중전안타로 출루한 뒤 이병규의 잘 맞은 타구가 좌익수 최형우의 호수비로 아웃됐다. 이어 박용택의 중전안타성 타구도 삼성 2루수 손주인의 다이빙캐치에 막혀 2사 2루에 그쳤다. 그러나 조인성이 깨끗한 1타점 좌전 적시타를 날리며 아쉬움을 달랬다.
삼성은 8회초 진갑용이 3루수 앞 내야 안타와 주키치의 악송구로 무사 2루 찬스를 잡았다. 이어 대주자 강명구가 조동찬 타석 때 폭투로 3루까지 진루한 데 이어 우익수 플라이 때 가까스로 홈을 파고들며 3-2로 추격했다.
삼성은 주키치가 내려간 9회 역전 찬스를 잡았다. 선두타자 배영섭이 구원투수 김선규를 상대로 볼넷을 골라 나갔다. 그러자 LG는 곧바로 좌완 이상열을 마운드에 올려 2번 좌타자 박한이를 삼진으로 잡아냈다. 그러나 삼성은 박석민이 우월 2루타를 날리며 1사 2,3루를 만들었다. 삼성은 최형우의 고의 사구에 에 이어 1사 만루에서 5번 지명타자 모상기가 천금 같은 1타점 중견수 희생타로 3-3 동점을 만들며 연장전으로 돌입했다.
극적인 동점을 만든 삼성은 연장 10회초 재역전을 시켰다. 삼성은 1사 후 손주인이 중전안타로 출루한 뒤 김상수가 이상열을 상대로 역전 1타점 좌월 2루타를 날리며 4-3으로 승부를 뒤집으며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삼성은 5회까지 3실점했으나 6회부터 연장 10회까지 5이닝을 무실점으로 지켜냈다. 5회 마운드에 오른 정인욱이 1⅓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은 것을 시작으로 7회 권혁이 ⅔이닝, 정현욱이 1⅓이닝, 9회에는 안지만이 1이닝을 지켜낸 데 이어 승기를 잡은 연장 10회에는 마무리 오승환이 등판해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고 시즌 22세이브째를 거뒀다.
승리를 거둔 류중일 감독은 "첫 감독을 맡았기 때문에 1위에 의미가 없다. 아직 경기가 많이 남았기 때문에 차근차근 해야 한다. 선수들이 기대 이상으로 잘 하고 있다. "올스타 브레이크 전에 플러스 15까지 갔으면 좋겠다"며 소감을 밝혔다.
류 감독은 또 "오늘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중간 투수들을 투입한 것이 승리 요인이었던 것 같다"면서 "오늘 역전 경기를 보니까 팀이 강한 느낌이다. 오승환이 잘 던졌다"며 기뻐했다.
삼성 선발 윤성환은 4⅔이닝 10피안타 1탈삼진 1볼넷 3실점을 기록했다. 무엇보다 윤성환은 LG 타자들을 상대로 마운드를 내려가기 전까지 안타를 무려 10개나 맞았다. 주무기인 커브는 최고 구속 117km로 낮게 제구 됐지만 스트라이크존을 벗어났고, 직구는 130km 후반대로 위력적이지 않았다. 지난 14일 LG전에서 8이닝 무자책으로 호투했던 때의 위력적인 변화구가 보이지 않았다.
타자들 중에서는 박석민, 모상기, 김상수 등 우타자 세 명이 3타점을 합작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무엇보다 역전 적시타를 날리며 팀이 1위에 오르는데 일등공신이 된 김상수는 "타격감이 안 좋은 건 아니라서 하나 칠 수 있을 것 같았는데 주키치 공이 너무 좋았다"며 "운좋게 마지막에 쳐서 다행이었다"고 겸손한 소감을 밝혔다.
그는 또 "팀 목표는 우승이다. 팀이 끝까지 1위를 유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다부진 각오를 밝혔다.
LG 선발 주키치는 8이닝 동안 삼진 4개를 곁들여 3피안타 무사사구 2실점(1자책)으로 호투했으나 또 다시 구원 투수진의 불쇼에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 이날도 주키치는 직구 최고 구속은 145km에 머물렀지만 142km까지 나오는 컷 패스트볼과 120km 중반의 체인지업으로 타자들의 타이밍을 완벽하게 빼앗았다. 간간히 섞어 던지는 커브의 낙차도 큰 각을 이루며 위력을 더했다.
agass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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