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리 로이스터(59) 전 롯데 감독이 지난해까지 3년 동안 한솥밥을 먹었던 카림 가르시아(36, 한화 이글스)의 독수리로 변신을 잘 알고 있었다.
로이스터는 28일 OSEN과 전화통화에서 "가르시아가 한국으로 복귀했다는 소식을 들었다"면서 "3경기 연속 홈런을 쳤다는데 사실이냐"며 깜짝 놀라면서도 기뻐했다.
로이스터는 취재진을 통해 "가르시아가 한화 데뷔 첫 홈런이 만루홈런이었고, 다음날도 만루홈런, 이튿날은 스리런이었다"는 말을 듣고 "3경기에서 2경기 연속 만루 홈런, 3점홈런을 쳤다는 것은 타점 먹는 기계"라며 특유의 호탕한 웃음을 지었다.

실제로 가르시아는 지난 2일 한화에 입단한 뒤 15일 대전 KIA전 만루홈런을 시작으로 16일 KIA전 만루홈런, 17일 두산전 3점홈런까지 쏘아 올리며 3경기 연속 4타점을 기록했다. 가르시아는 28일 문학 SK전에서도 투런 홈런을 폭발시키며 특유의 거친 스윙 속 홈런을 생산했다.
로이스터는 "그것이 가르시아의 장점이다. 그는 타율은 높지 않다. 그런데 팀이 중요한 순간에 홈런을 치고, 타점을 올려줄 수 있는 능력이 있다. 그래서 가르시아는 롯데팬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제는 적에서 동료가 된 '괴물투수' 류현진(24, 한화)도 "내가 어떻게 가르시아를 상대했는지 모르겠다"며 놀란 적이 있다. 류현진은 지난 3년간 롯데 가르시아를 상대로 32타수 6안타 10삼진으로 우위를 보였다. 피안타율 1할8푼8리. 홈런은 지난해 6월22일 마산 경기에서 9회 터뜨린 동점 투런포가 유일하다.
그러나 이 한 방이 아주 컸다. 승리를 목전에 두고 얻어 맞은 한 방이라 상실감이 컸다. 류현진도 "그걸 빼면 가르시아한테 잘 던졌던 것 같다"고 기억을 떠올렸다. 타율이 낮아도 확실한 한 방으로 흐름을 바꾸는 능력을 가진 한 가지 사례라고 볼 수 있다.
"가르시아도 한국에 복귀했는데 본인도 한국으로 돌아오고 싶지 않냐"는 말에 로이스터는 "여전히 팬들이 나를 기억해주고 있다는 사실에 감사하다. 한국 팬들은 내게 정말 최고였다. 많은 팬들이 지금도 메일 보낸다. 페이스북에도 글을 남긴다. 이들 역시 한국에 복귀해 달라는 말을 자주 한다"면서 "지금 내가 콘서트에 와 있는데 네가 날 찾은 것처럼 한국의 많은 야구팬들과 관계자들도 날 찾으면 가능한 일"이라며 한국 복귀를 강하게 희망했다.
agass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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