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중일 감독, '큰형님 리더십' 앞세워 야통 등극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1.06.29 07: 00

류중일 삼성 라이온즈 감독의 키워드는 '큰 형님 리더십'으로 요약된다.
올해부터 사자 군단의 지휘봉을 잡은 류 감독은 한 번 믿으면 끝까지 가는 '믿음의 야구'를 추구한다. 류 감독은 잇딴 부진 속에 2군행 위기에 처한 장원삼에 대해 "지난해 우리 팀의 에이스 아니냐"며 감싸 안았다. 장원삼은 23일 대구 한화전서 44일 만에 승리의 짜릿함을 만끽하며 스승의 은혜에 보답했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 류 감독은 "제 몫을 해줬다"는 상투적인 평가보다 "정말 잘 했다"고 엄지를 치켜 세운다. 그리고 선수들이 좋은 활약을 펼칠때면 아낌없는 박수를 보낸다. 모 선수는 "감독님께서 박수도 쳐주시니까 덕아웃 분위기가 살아나고 있다. 선수들에게 큰 힘이 된다"고 반색하기도 했다.

그리고 류 감독 특유의 배려도 빼놓을 수 없다. 류 감독은 항상 "전임 감독님께서 구축하신 탄탄한 마운드를 바탕으로 공격력을 강화시킬 것"이라고 말한다. 선동렬 전 감독에게 조금이나마 누를 끼치면 안된다는게 그의 생각이다. 그래서 류 감독은 "전임 감독님께서 잘 구축하신 마운드를 활용할 뿐"이라고 공을 돌린다.
 
'야신'(김성근 SK 감독), '야왕'(한대화 한화 감독) 등 야구계의 애칭 열풍 속에 '야돌'(야구계의 아이돌)이라고 불러 달라던 류 감독에게 '야통'(야구 대통령)이라는 애칭을 선사하자 "야통? 야간 통행금지?"라고 껄껄 웃었다. 그리고 류 감독은 "정규 시즌 1위에 오르면 야통이라 불러 달라"고 부탁하기도 했다.
삼성은 지난 28일 잠실 LG전서 4-3 재역전 드라마를 연출하며 808일 만에 1위에 등극했다. 큰형님 리더십으로 사자 군단을 이끌었던 류 감독이 '야통'으로 등극하는 순간이었다. 류 감독은 "아직 경기가 많이 남아 있어 1위의 의미는 없다"고 잘라 말한 뒤 "선수들이 기대 이상으로 잘 하고 있다. 올스타 브레이크 전에 +15까지 갔으면 좋겠다"고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야통'의 고공 행진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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