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자성어로 풀어본 삼성의 1위 등극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1.06.29 12: 57

얼마 만에 느끼는 기쁨인가. 삼성 라이온즈가 808일 만에 1위에 등극했다. 삼성은 지난 28일 잠실 LG전에서 3-3으로 맞선 10회 김상수의 결승타에 힘입어 1점차 승리를 거두며 40승 선착과 함께 SK를 제치고 순위표 맨 위를 차지했다. 탄탄한 마운드와 화끈한 공격 야구의 완벽 조화 속에 선두에 등극한 삼성의 현재 모습을 사자성어로 풀어봤다.
▲명불허전(名不虛傳)-명성이나 명예가 헛되이 퍼진 것이 아님
탄탄한 마운드는 삼성의 최대 강점. 우천 순연이 아쉬울 만큼 선발 로테이션이 원활하게 돌아가고 있다. 정현욱, 안지만, 권혁, 권오준, 오승환이 지키는 철벽 계투진은 상대 타자들의 추격 의지를 잠재웠다. 지난해 삼성은 5회까지 리드한 경기에서 53연승을 질주했다. 'K-O 펀치' 권오준과 오승환이 부상으로 개점휴업 상태였지만 정현욱, 안지만, 권혁이 강력한 위용을 떨쳤다. 올 시즌 오승환, 권오준, 윤성환 등 재활군 투수들의 대거 합류 속에 더욱 굳건한 마운드를 구축했다. 그야말로 철옹성이다.

▲일취월장(日就月將)-나날이 다달이 자라거나 발전함
그동안 빈약한 타선 탓에 '삼점 라이온즈'로 불렸던 삼성은 올 시즌 김성래, 김한수 타격 코치의 헌신적인 지도 덕분에 거포 군단의 명성을 되찾아가고 있다. 타석에서 소극적인 모습을 보였던 타자들은 초구부터 과감하게 휘두르며 상대 배터리를 압박하고 있다. 지고 있어도 질 것 같지 않을 만큼 집중력이 눈에 띄게 좋아졌다. 탄탄한 마운드에 비해 타선의 무게감이 떨어졌던 삼성은 7개 구단 마운드의 경계 대상 1순위로 급부상했다. 더 이상 변비 야구는 없다.
▲낭중지추(囊中之錐)-재능이 뛰어난 사람은 숨어 있어도 저절로 알려짐
동국대 시절 '대학야구의 이치로'라 불릴 만큼 뛰어난 실력을 과시했던 배영섭은 2009년 2차 4순위로 파란 유니폼을 입었으나 어깨 수술을 받으며 이렇다할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배영섭은 지난해 9월 엔트리 확대로 1군 무대에 입성해 11경기에 출장, 타율 2할9푼2리(24타수 7안타) 3타점 5득점 1도루로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올 시즌 사자 군단의 돌격대장으로 낙점된 배영섭은 28일까지 타율 3할1푼3리(227타수 71안타) 2홈런 20타점 40득점 23도루를 기록하며 신인왕 후보 0순위로 급부상했다.
▲청출어람(靑出於藍)-제자나 후배가 스승이나 선배보다 나음
지난해부터 삼성의 주전 유격수로 활약 중인 김상수는 올 시즌 한층 성장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그의 화려한 수비 동작은 감탄을 자아낸다. 대학교 3학년에 불과한 고졸 3년차 선수라는게 믿겨지지 않을 정도. 이달 들어 4할 타율(.375)에 육박하는 맹타를 과시할 만큼 타격에 눈을 떴다. 그는 현역 시절 국내 최고의 유격수로 군림했던 류 감독의 계보를 이을 후계자로 떠오르고 있다. 2008년 세계청소년선수권대회에서 대표팀의 우승을 이끌었던 그는 성인 대표팀 주전 유격수까지 노리고 있다.
▲대기만성(大器晩成)-크게 될 인물은 오랜 공적을 쌓아 늦게 이루어짐
더 이상 만년 기대주에 머무를 수 없다. 조영훈과 모상기가 삼성의 주축 타자로 자리매김했다. 이들의 선전은 기존 선수들에게 신선한 자극제나 다름없다. 2005년 입단 당시 '포스트 이승엽'으로 기대를 모았단 조영훈은 올 시즌 삼성의 주전 1루수로 활약하며 조연에서 주연으로 급부상했다. 김현수(두산 외야수)와 함께 신일고의 중심 타선을 이끌었던 모상기 역시 우타 거포 갈증을 해소시키고 있다. 김성래 코치는 "조영훈과 모상기가 가세한 뒤 장타력이 확실히 좋아졌다"고 기대감을 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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