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양가 만점' 가르시아 홈런이 특별한 이유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1.06.29 07: 15

이보다 더 영양가 있을 수 없다.
한화 '멕시칸 독수리' 카림 가르시아(36)가 홈런포를 재가동했다. 가르시아는 지난 28일 문학 SK전에서 4회 선제 투런 홈런을 작렬시켰다. 6경기 만에 터진 시즌 4호 홈런. 팽팽한 0의 균형을 깨며 경기흐름을 순식간에 한화 쪽으로 가져온 대포 한 방이었다. 한대화 감독도 "가르시아의 홈런이 투수들에게 큰 힘이 됐다"고 칭찬했다. 한국 복귀 후 터뜨린 4개의 홈런이 모두 그야말로 극적인 아치들이다. 제리 로이스터 전 롯데 감독은 "그게 가르시아의 장점이다. 중요한 순간 홈런을 치고 타점 올리는 능력이 있다"고 평가했다.
지난 15일 대전 KIA전에서 복귀 첫 홈런을 역전 만루홈런으로 장식한 가르시아는 이튿날 1점차 리드에서 승부에 쐐기를 박는 만루홈런을 작렬시켰다. 역대 4번째 2경기 연속 그랜드슬램이라는 진기록도 세웠다. 이어 16일 대전 두산전에서는 연장 10회말 끝내기 스리런 홈런을 쏘아올렸다. SK전 홈런은 기선제압과 아울러 팀 승리를 이끈 투런포가 됐다. 한국 복귀 후 거둬들인 17타점 중 13타점이 홈런으로 만든 것이다. 그야말로 영양가 만점 대포들. 한화도 가르시아가 홈런을 터뜨린 4경기에서 3승1패를 거뒀다.

마치 롯데 유니폼을 입고 처음 한국 땅을 밟은 2008년을 연상시킨다. 그해 가르시아는 김태균(31개) 다음으로 많은 30개의 홈런을 기록했는데 강렬한 대포 아치가 많았다. 스리런 홈런이 무려 10개였고, 그랜드슬램도 2개 있었다. 그래서 붙은 별명이 '미스터 스리런'이었다. 결승 홈런도 5개나 됐으며 3점차 이내 접전에서 터진 영양가 만점 홈런이 무려 25개에 달했다. 그해 롯데는 가르시아가 홈런을 터뜨린 28경기에서 21승7패라는 높은 승률을 자랑했다. 가르시아의 홈런은 팀 승리를 부르는 축포와 같았다. 한화에서도 마찬가지다.
올해 가르시아의 홈런을 보면 빠른 카운트에서 과감하게 스윙을 돌린 게 좋은 결과로 나타났다. 올해 홈런 4개가 각각 초구와 2구에서 2개씩 나왔다. 몸쪽과 바깥쪽 그리고 가운데를 가리지 않고 높은 코스로 들어오면 여지없이 걸려들었다. 바깥쪽 높은 건 밀어서 넘겼고, 몸쪽 또는 가운데 높은 건 시원하게 잡아당겼다. 가르시아에게 빠른 카운트에서 무심코 던진 공은 곧 장타로 연결될 수 있는 위험성이 있다. 가르시아에게 쉬운 공을 던질 수 없는 것이다. 특히 루상에 주자가 있고 중요한 순간에는 더욱 조심해야 한다.
한대화 감독은 가르시아에게 "삼진 걱정하지 말고 좋아하는 코스를 자신있게 쳐라"고 주문했다. 한 감독은 "가르시아는 확실한 장점이 있는 선수다. 자신의 장점을 살리는 게 중요하다. 언제 어떤 상황에서든 자신있게 스윙하라고 이야기한다. 다만 낮은 공만 조심하면 된다"고 강조했다. 가르시아도 한 감독의 주문을 철저하게 따르고 있다. 낮은 공은 버리고 자신이 선호하는 높은 공에는 과감하게 방망이를 돌린다. 가르시아는 "감독·코치님이 조언하시는 부분이 많은 도움이 된다. 믿어주셔서 정말 감사하다"며 감사함을 나타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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