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석, 절박함 가져라" 한대화 감독 일침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1.06.29 13: 00

"어이, 정원석. 작년과 올해 변한 게 뭔지 아나?"
지난 주말 대전구장. 우천 연기로 경기가 열리지 않은 가운데 한화가 그동안 밀린 훈련을 치렀다. 펑고를 받고 라커룸으로 들어가던 내야수 정원석(34)을 한대화 감독이 불러세웠다. 그리곤 진지하게 물었다. "작년과 올해 변한 게 뭔지 아나?". 정원석이 답을 하지 못하고 머뭇거리자 한 감독은 "모르겠지? 나는 아는데 너는 모르는 것 같다"고 쏘아붙였다. 이어 "올해 절박함이 없어졌다. 작년처럼 절박한 마음이 없다"고 지적했다.
정원석은 올해 66경기에서 214타수 57안타 타율 2할6푼6리 3홈런 24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6월 들어 급격한 부진에 빠져있다. 6월 18경기에서 52타수 8안타로 타율이 1할5푼4리밖에 되지 않는다. 볼넷 2개를 얻는 동안 삼진만 15개를 당했다. 지난해에도 정원석은 6월에 타율 2할1푼6리 1홈런 3타점으로 부진했다. 하지만 올해는 팀에서 차지하는 비중과 역할이 더 커졌다는 것을 감안하면 아쉬운 부분이다.

한 감독은 "작년에는 방출당한 뒤 새팀에 왔기 때문에 절박하게 하는 것이 있었다. 그런데 올해는 그런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고 혀를 찼다. 2009시즌 종료 후 두산에서 방출된 정원석은 KIA에서 테스트를 받던 중 한대화 감독의 부름을 받고 우여곡절 끝에 한화 유니폼을 입었다. 한화 이적 첫 해 생애 첫 풀타임 주전으로 활약하며 규정타석 3할 타율까지 쳤다. 모든 것이 새로운 도전이었고 이를 잘 이겨냈다.
그러나 올해는 지난해처럼 독기가 보이지 않는다는 게 한 감독의 생각이다. 한 감독은 "오선진이 부상만 당하지 않았더라면 진작 2군에 내려보냈을 것"이라고 했다. 내야 선수층이 깊지 않은 팀 사정상 계속 주전으로 경기에 나오고 있지만 여차하면 뺄 수 있다는 것이 한 감독의 생각이다. 카림 가르시아의 가세로 팀 타선의 파괴력이 더해진 만큼 정원석이 6번 타순에서 해야할 역할이 있다. 가르시아에 대한 견제가 쏠리지 않도록 6번 타순에서 집중력을 발휘해야 하는 것이다. 그러나 지금처럼 한다면 가르시아에 대한 견제가 높아질 수 있다.
사실 가장 답답한 건 정원석 본인이다. 그는 "작년보다 더 절박하게 하고 있는데…"라며 말끝을 흐렸다. 5월까지만 해도 좋았다. 5월까지 타율 3할2리에 2홈런 19타점을 올렸고 삼진(32개)과 사사구(30개) 비율이 비슷했다. 그래서 출루율도 높았다. 그런데 6월부터 거짓말처럼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다. 정원석 스스로도 강석천 타격코치와 끊임없이 타격에 대한 이야기를 주고받으며 하루에도 수십번씩 다리를 들었다 내리며 타이밍을 맞추고 있다.
그는 "가르시아가 잘하고 있다. 나만 잘하면 된다"고 했다. 과연 정원석이 한대화 감독의 일침에 달라진 모습을 보일 수 있을지 한 번 지켜볼 일이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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