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필버그의 두 영화, '트랜스포머3'-'슈퍼에이트' 뚜렷한 온도차
OSEN 이혜진 기자
발행 2011.06.29 08: 15

블록버스터의 제왕 스티븐 스필버그가 자신이 제작한 영화 두 편을 국내 관객들에게 나란히 선보인다.
지난 16일 개봉한 ‘슈퍼에이트’와 29일(오늘) 개봉하는 ‘트랜스포머3’가 바로 그것.
‘슈퍼에이트’는 북미 개봉 당시 첫 날에만 1220만 달러를, 3일 만에 총 3700만 달러의 흥행 수익을 거둬들이며 압도적인 스코어로 박스오피스 정상을 차지했다. 하지만 국내에선 미지근한 반응을 얻는데 그쳤다.

스티븐 스필버그와 ‘미션 임파서블3’ 감독 J.J.에이브람스의 합작품으로 개봉 전부터 기대를 모았으나 예상 밖의 부진한 성적을 얻고 있는 것.
29일 현재까지 ‘슈퍼에이트’는 누적관객수 45만9539명으로 국내 박스오피스 7위에 머무르고 있다.
‘슈퍼에이트’는 1979년 인류를 위협하는 거대한 재앙을 몰고 올 의문의 열차 충돌사건을 목격한 6명의 아이들이 우연히 자신들의 슈퍼 8mm 카메라 속에 담긴 그 날의 진실을 포착하고, 정체불명의 괴생명체에 맞서는 과정을 그린 블록버스터.
아역배우들의 착착 감기는 연기력은 일품이지만, 개봉 전부터 이 영화가 괴생명체의 실체에 대해 관객의 호기심을 단단히 키워 놓은 만큼 ‘그것’에 대한 실망감도 크다는 반응이다.
하지만 스티븐 스필버그가 제작을 맡은 또 다른 개봉작 ‘트랜스포머3’는 180도 다른 상황.
 
개봉 전부터 역대 최고 예매율을 기록했던 ‘트랜스포머1’의 기록(92%)를 훌쩍 뛰어넘는 95%의 경이적인 기록으로 극장가 판도를 뒤흔들고 있는 것.
이번 작품이 인류가 달에 첫발을 내디딘 1960년대, 우주 개발 전쟁과 관련한 로봇 군단의 불꽃 튀는 대결을 담은 만큼 첫 화면부터 폭발적 에너지를 내뿜는 로봇들이 광대한 우주와 지구를 넘나들며 관객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또 ‘트랜스포머3’는 러닝타임 152분 동안 3D의 기술력을 제대로 발휘해 생생한 로봇들의 전투 장면을 스크린 위에 고스란히 살려냈다.
특히 달에 불시착한 우주 비행선으로 인해 달 표면의 파편을 튀는 장면, 적의 공격을 받고 피를 뿜어내는 로봇들의 몸체, 시카고 전역에서 여기 저기 활화산처럼 터져 나오는 빨간 열꽃들은 마치 눈앞에서 벌어지는 일처럼 눈에 쏙쏙 와 박힌다.
 
지구 침략을 감행하는 디셉티콘 군단의 무시무시한 화력, 한층 업그레이드 된 모습으로 디셉티콘 군단에 맞서는 오토봇 군단의 대결은 스펙터클한 영상미의 극치를 달리며 클라이맥스로 치닫는다.
범블비가 도심 고층 빌딩을 타고 오르는 롱샷, 윙 수트를 입고 추락 직전의 전투기에서 뛰어내려 240km의 속력으로 마천루를 누비는 공군들의 고공비행은 ‘미친 속도감’을 관객에게 선사한다.
스티븐 스필버그가 '슈퍼에이트'의 부진을 씻고 ‘트랜스포머3’로 국내 개봉 외화 중 최고의 흥행 신기록을 세울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tripleJ@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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