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인' 김시진, "선수 양보해줘야 9~10구단 만들죠"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11.06.29 12: 55

"9~10구단 위해서라면 양보해야지".
김시진(53) 넥센 히어로즈 감독이 야구계를 위해서라면 언제든 선수 양보도 가능하다는 대인 면모를 과시했다.
28일 목동 두산전에 앞서 취재진과 만난 김 감독은 이날 오전 수원시가 제 10구단 연고 유치와 관련, 창단 희망 기업 지원계획안을 한국야구위원회(KBO)에 제출했다는 소식을 반겼다.

무엇보다 2007시즌을 끝으로 사라진 현대의 홈구장이었던 수원구장이 다시 프로구단 유치에 나서고 있다는 점이 김시진 감독에게는 더욱 남다른 의미일 수 있었다. 게다가 현대 마지막 사령탑이 바로 김시진 감독이기도 했다.
김 감독은 수원시가 200억 원의 예산을 투자한다는 이야기에 "현대 때는 그다지 지원이 없었다"며 "당시 시장은 축구에만 전념하다보니 상대적으로 야구에 대한 관심이 덜했다"고 아쉬워하며 현대시절을 떠올렸다.
하지만 "이제 프로야구의 인기가 높고 이번 시장은 야구에 관심이 많은 것 같다"면서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후 수원 뿐 아니라 전주를 중심으로 한 전라북도에서도 야구단 창단에 관심을 드러내고 있다는 말에 관심을 보인 김 감독은 선수 수급 문제에 기존 선수단이 앞장서야 한다는 메시지를 쿨하게 밝혔다.
김 감독은 '9~10구단도 좋지만 팀 사령탑으로서 선수를 내놓기가 쉽지 않겠다'는 말에 "우리팀만 내놓는 것도 아니지 않나. 우리 선수 많다. 90명도 넘는다"고 웃은 후 "야구발전을 위해서라면 당연히 양보해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되물었다. 이어 "선수 빼앗긴다는 생각을 하면 야구단 창단을 하지 말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김 감독은 내년부터 140경기를 실시하는데 대해 "빨리 10구단이 나와야 한다. 그렇지 않고 9개 구단이 140경기를 치르게 되면 한 팀은 일정상 쉬어야 한다"고 10구단 창단의 필요성을 역설하기도 했다.
letmeou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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