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지 왕자' 시치조, 감격의 데뷔 첫 승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1.06.29 10: 46

[OSEN=고유라 인턴기자] 첫 승리가 거의 눈앞에 보일 때 '휴지 왕자'는 눈물을 보이고 있었다.
일본 프로야구 야쿠르트 스왈로즈의 시치조 유키(27, 사진)가 28일 코오리야마 카이센구장에서 열린 요미우리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 7이닝 3피안타 7탈삼진 1실점을 기록하며 프로 데뷔 후 첫 선발승을 따냈다.
2년차 중고 신인 시치조는 경기 후 <스포츠 호치>를 통해 "많은 사람들 앞에서 던진 것만으로도 행복하다"며 "처음에는 긴장했지만 혹시나 이렇게 던질 일이 없었을 수도 있다고 생각하니 눈물이 났다"고 밝은 모습으로 말했다. 요미우리전에서의 프로 데뷔 후 첫 선발승리는 시치조 개인 뿐 아니라 구단 역사상 최초다.

시치조는 찢어지지 않는 강한 '휴지'였다. 시치조는 1회 3타자 연속 삼진으로 처음부터 강한 인상을 심었다. 타자 25명을 상대하면서 8번이나 풀카운트까지 가면서도 안타나 볼넷을 허락하지 않았다.
시치조는 "볼넷은 내주면 안된다고 생각해 공을 아슬아슬하게 배트에 비껴가게 제구하며 정면으로 맞섰다"고 말했다. 그만큼 그의 공에는 자신감이 묻어났다. 시치조는 7이닝 동안 3피안타 7탈삼진 1실점으로 요미우리 타자들을 꽁꽁 묶고 내려왔다.
팀은 4-1로 승리하며 28승5무20패로 리그 1위를 유지했다. '수호신' 임창용은 9회 등판해 볼넷 2개를 내줬지만 나머지 타자들을 무실점으로 막고 16세이브째를 챙겼다.
 
'손수건 왕자' 사이토 유키(23, 니혼햄 파이터스)와 비교돼 '휴지 왕자'라는 별명을 얻은 시치조 유키는 작년에 드래프트 2위로 야쿠르트에 입단한 2년차지만 아직 승이 없던 중고 신인이었다. 친구로부터 "너는 손수건 왕자가 아니라 휴지 왕자가 어울릴 것 같다"라는 농담을 들은 것이 '휴지 왕자'라는 별명의 시발점이었다.
구단 홈페이지에 따르면 경기 후 시치조는 "여러 사람의 도움을 받아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 흥분된다"며 첫 승리의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이어 "승리구는 아까 임창용이 챙겨줬다"며 "집에 가지고 가서 가족들에게 보여주고 고이 보관하겠다"고 밝혔다.
오가와 준지(54) 야쿠르트 감독은 시치조에 대해 "침착하게 잘 던졌다. 팀을 위해 최선을 다해준 점이 좋았다"고 칭찬하며 "우리 팀은 선수 전원이 힘을 모아 경기를 해나가야 한다"고 다른 선수들에게도 당부의 말을 잊지 않았다.
autumnbb@osen.co.kr
<사진 출처>= 일본야구기구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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