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별화된 외관, 같은 시스템..가격 경쟁력이 판가름
[데일리카 하영선/OSEN=기자] 미래 친환경 차량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현대기아차가 현실적인 대안으로 하이브리드차를 내놨다. 현대차의 쏘나타 하이브리드와 기아차의 K5 하이브리드가 바로 그것이다.

이들 차량은 가솔린과 전기를 자동차 연료로 사용해 구동된다는 점에서 기존 가솔린 차나 향후 선보일 전기차와는 성격이 다르다. 적잖은 자동차 전문가들은 하이브리드차의 기술력이 개발될수록 자동차산업 트렌드의 무게 중심은 전기차로 옮겨질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다만, 하이브리드차가 향후 몇 년간 소비자들의 인기를 사로 잡을지에 대해서는 아무도 장담할 수 있는 입장은 아니다.
쏘나타 하이브리드와 K5 하이브리드는 누우 2.0 MPI 엔진에 30kW급 전기모터를 탑재하고, 리튬이온폴리머 배터리를 적용했다. 겉모습 등 디자인은 서로 다르지만, 주요 시스템은 동일하다. 한 마디로 ‘이란성 쌍둥이’이라는 얘기다.
▲쏘나타 하이브리드..날카로움 벗고 친환경성 강조, K5 하이브리드..세련되면서도 역동적인 감각
먼저, 쏘나타 하이브리드의 외관은 가솔린 쏘나타와는 차별성을 두었다. 기존 쏘나타는 창의적인이긴 하나 너무 날카로운 맛이 강하다는 지적을 받아온 반면, 쏘나타 하이브리드는 대형의 라디에이터 그릴을 적용하는 등 친환경성을 상징하는 새로운 디자인 감각을 지녔다. 가솔린 쏘나타에 비해 훨씬 부드러우면서도 다이내믹한 인상이다.
K5 하이브리드의 디자인은 가솔린 K5와 큰 차이점은 없다. 이는 소비자들이 세련되면서도 역동적인 감각을 갖추고 있는 K5에 대한 외관 디자인을 선호하고 있기 때문이다. 굳이 K5의 디자인을 변경해야할 필요성이 없었다는 얘기다. 외관 디자인은 사람마다 성향이나 취향이 달라 객관적으로 평가하기가 곤란하지만, 그래도 K5 하이브리드의 디자인 밸런스가 좀더 안정적인 느낌이다.
쏘나타 하이브리드와 K5 하이브리드의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는 세계 최초로 리플렉션 발광 기술을 적용하고 LED에서 발생되는 빛과 그 허상을 적절히 배열해 3차원의 고급 이미지를 구현한 건 공통점이다. 또 알루미늄 휠은 16~17인치만을 운용하는데, 이는 연비 향상을 고려한 까닭이다. 머플러는 비노출형이어서 보이지 않는다.
쏘나타 하이브리드와 K5 하이브리드의 실내 디자인은 모두 다르지만, 이들 차량에는 하이브리드 전용 클러스터가 적용됐다. 4.2인치 풀컬러 TFT-LED 창에서 차량의 다양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경제운전 정보나 에너지 흐름도, 연비정보 등을 실시간으로 참조할 수 있다.
스티어링 휠에 적용된 오토크루즈컨트롤 시스템은 운전자의 성향에 따라 속도를 조절할 수 있는데다, 고속도로 등 도로의 높낮이가 고른 평지 주행에서는 안전성 뿐 아니라 경제운전에도 적잖은 도움을 준다. 시트 쿠션과 등받이에는 통풍이 가능한데 땀과 습기가 차는 것을 방지할 수도 있다.
차체 사이즈는 K5 하이브리드가 전장*전폭*전고가 각각 4845*1835*1455mm로 쏘나타 하이브리드(4820*1835*1470mm)보다는 약간 길다.
▲다이내믹한 주행성능 지니면서도 연비 효율성 뛰어나..배터리 등 주요 시스템은 경쟁력 갖춰
쏘나타 하이브리드와 K5 하이브리드의 주요 시스템은 똑같다. 하이브리드 전용 누우 2.0 가솔린 엔진에 30kW급 전기모터, 6단 자동변속기, 270V 고전압 리튬이온폴리머 배터리가 적용됐다.
특히 현대기아차가 적용한 배터리는 도요타 캠리에 적용한 니켈수소배터리나 BMW, 메르세데스-벤츠, GM, 닛산, 미쓰비시 등에서 사용하는 리튬이온배터리에 비해 경쟁력을 갖췄다는 평가다. 폭발성이나 내구성, 효율성 등에서 우위를 지닌다는 이유에서다. 여기에 배터리를 종합 관리하는 시스템인 BMS(Battery Management System)은 37개로 구성된 각 셀간의 전압차가 불과 1.0V 미만으로 수준급이다.
쏘나타 하이브리드와 K5 하이브리드는 이처럼 주요 시스템은 같다보니, 최고출력(191마력)이나 최대토크(18.3kg.m)도 동일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두 차량은 주행성능 등 퍼포먼스 측면에서는 상이한 느낌이다.
순간 가속성 등 툭 치고 달리는 맛은 쏘나타 하이브리드가 K5 하이브리드에 비해 낫다는 판단이다. 쏘나타 하이브리드는 퍼포먼스 측면에서, K5 하이브리드는 부드러운 주행성을 강조한 엔진 세팅 때문으로 판단된다. 하이브리드 차는 성격성 스포츠성이 강조되기 보다는 연비 효율적인 측면이 부각된다. 풀액셀로 달리기보다는 부드러운 운전이 요구된다는 얘기다.
연비는 모두 리터당 21.0km이지만, 급출발과 급가속, 급제동 등 이른바 3급을 피하면서 경제운전으로 주행하면 공인연비보다 나은 결과를 얻는다. 경제운전시 쏘나타 하이브리드는 26.2km/l, K5 하이브리드는 23.2km/l를 나타냈다. 이는 K5 하이브리드의 공차중량이 1570kg으로 쏘나타 하이브리드(1550kg)보다 다소 무거운 것도 한 이유지만, 상이한 도로환경 탓이 더 크다하겠다.
▲쏘나타 하이브리드 vs. K5 하이브리드..소비자의 선택은...
쏘나타 하이브리드와 K5 하이브리드는 서로 외관 디자인은 다르지만 주요 시스템이 모두 같은 ‘이란성 쌍둥이’다. 현대차와 기아차라는 브랜드 선호도와 외관 디자인 취향에 따라 소비자들의 선택은 달리한다.
여기에 판매 가격 측면에서는 K5 하이브리드가 모델에 따라 2925만~3195만원 선으로 쏘나타 하이브리드(2975만~3295만원)보다는 경쟁력을 지녔다는 평가다.
ysha@dailycar.co.kr/osenlif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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