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편하게 쉬라는 의미다".
한화 '괴물 에이스' 류현진(24)이 29일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지난 2008년, 2009년에 이어 역대 3번째 1군 엔트리 제외. 이미 지난 27일 문학 SK전에서 류현진은 갑작스런 왼쪽 담 증세로 5회까지만 75개의 공만 던지고 내려갔다. 경기 후 류현진은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했지만 이날 오전 김진섭 정형외과에서 검진을 받은 결과 좌측 등 근육통 진단을 받았다. 하지만 2군에 내려가지는 않고 열흘간 1군 선수단과 동행한다.
한대화 감독은 전화통화에서 "트레이너가 일주일 정도 걸린다고 보고했다. 어차피 일주일 정도 빠지게 된 만큼 충분히 여유있게 쉬는 것이 좋다고 생각해서 엔트리 제외를 결정했다"며 "쉴 때 제대로 쉬는 게 좋다. 지난번에 어깨 뭉친 것도 있고 하니까 이번에 편하게 쉬라는 의미다. 열흘 후 다시 등록할 것"이라고 밝혔다. 류현진은 다음달 9일부터 1군 엔트리 재등록이 가능하다. 류현진으로서는 재충전의 시간을 가질 수 있게 됐다.

정민철 투수코치도 "단순 근육통이다. 100이닝 넘게 던졌고, 그동안 누적된 피로가 있다. 사람이 하는 일이기 때문에 어느 정도 조절이 필요하다. 감독님도 그것 때문에 늘 걱정"이라며 "일주일 정도 걸린다는 트레이너의 소견이 있었다. 감독님이 '무리하지 말자'는 차원에서 엔트리를 조정하기로 했다. 이왕 쉬는 것 여유있게 편하게 쉬는 게 좋지 않겠냐는 것이 감독님 생각이다. 담당코치로서 같은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류현진 본인은 "괜찮다"는 입장을 보였지만 코칭스태프에서 세심하게 신경 썼다. 정민철 코치는 "현진이랑 얘기했는데 본인은 괜찮다고 했다. 늘 얘기하는 것이지만 현진이는 책임감이 대단하다. 작은 부상 정도는 그냥 가져가려고 한다. 휴식이 필요하고 그런 의미에서 엔트리를 조정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정 코치는 "현진이 괜찮다. 너무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안심시켰다.
조대현 수석 트레이너 코치도 "등 뒤쪽에 근육통이다. 파열은 없다. 그동안 많이 던져 통증을 느꼈고 휴식차원에서 엔트리 제외를 한 것이다. 오늘 오전 검사를 했고 예상대로 큰 부상은 아니었다. 지금 정상적으로 계속 던지면 2차적으로 문제가 생길 수 있다"며 "열흘이 지나면 정상적으로 돌아올 것이다. 열흘간 기본적인 물리치료를 통해 던질 때 걸리는 부하를 최소화할 것이다. 러닝운동과 심폐지구력·순발력 운동에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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