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잠실, 고유라 인턴기자] "'야통'이라는 별명은 시즌 다 끝나면 불러주세요".
류중일(48) 삼성 라이온즈 감독이 전일(28일) 808일 만에 1위를 차지한 것에 대해 "아직 시즌이 많이 남았기 때문에 벌써 축하받기 쑥스럽다"고 말하면서 "하반기에 더 잘할 것"이라며 앞으로 지켜봐줄 것을 당부했다.
류 감독은 29일 잠실구장에서 열릴 예정이던 LG전을 앞두고 "솔직히 감독 처음 맡을 때는 이렇게 잘하리라고 생각하지 않고 4강 안에만 들었으면 하고 바랐다"며 부임 당시의 소박한 심정을 밝혔다. 류중일 감독은 선동렬 전 감독을 이어 지난 해 12월 삼성의 사령탑을 맡았다.

삼성의 상승세에 대해 류 감독은 "마운드가 건재한 것은 당연하고, 거기에 의외로 부상 선수들이 적다"는 점을 비결로 꼽았다. 류 감독은 "물론 부상 선수들이 있기는 하지만 그 자리는 또 대체 선수들이 잘 해주고 있다"며 배영섭, 조영훈 등을 예로 들었다. 배영섭은 3월 왼손 엄지 골절로 재활 중인 외야수 강봉규의 자리를, 조영훈은 뇌진탕 후유증으로 2군에 내려간 1루수 채태인의 자리를 각각 메우며 활약하고 있다.
류중일 감독은 "앞으로 당분간 SK, KIA와 우리의 싸움이 될 것"이라며 계속해서 특별한 강팀 없이 치열한 순위 경쟁이 이어질 것이라고 판세를 예측했다. 이어 류 감독은 "올스타 브레이크까지 두고 봐야 알겠지만 욕심 같아서는 +15 정도로만 상반기를 잘 마쳤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고 덧붙였다.
류 감독은 하반기 경기 운용에 대해서는 "부상 선수가 더이상 없고 경기를 잘 끌어나가고 싶다"고 굵고 짧은 각오를 밝혔다.
그중에서도 류 감독은 "아직 욕심인 것 같지만 포스트시즌까지 잘 준비하기 위해서는 강한 원투 펀치가 필요하다"며 "선발, 중간 가리지 말고 잘 해줄 수 있는 투수를 데려왔으면 한다"고 더 강한 마운드에 대한 욕심을 드러냈다.
그리고 류 감독은 "선발진이 지금도 잘하고 있지만 구속을 조금 늘리고 이닝을 길게 끌고 가서 마운드를 받쳐줬으면 한다"며 현재의 선발진에 대해 구속을 끌어올릴 수 있는 방책을 찾을 것을 주문했다.
마지막으로 류 감독은 "앞으로 채태인, 강봉규가 돌아온다. 또 신명철 등은 언제든지 타격감이 좋아지면 살아날 수 있다"고 말하며 "지금의 선수들이 계속 잘해주면 하반기에는 팀이 더 강해질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해 하반기의 팀 운용에 더 자신감을 갖고 있음을 나타냈다.
류 감독은 다른 후임들과 다르게 전임 감독의 업적에 자신의 색깔을 입혀 조화를 이뤄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최근 "정규시즌 1위에 오르면 '야통'이라고 불러달라"는 말을 했다가 정말로 '야통'이 된 류중일 감독. 류 감독이 하반기에는 어떤 통솔력으로 팀을 이끌고 갈지 궁금하다.
autumnbb@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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