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현대가 지난해 컵대회 8강전에서 굴욕적인 패배를 대승으로 만회했다.
김호곤 감독이 지휘하는 울산 현대는 29일 울산 문수경기장서 열린 전북 현대와 '러시앤캐시컵 2011' 8강전에서 2골을 터트린 김신욱의 활약에 힘입어 4-1로 대승을 거뒀다.
지난 시즌 컵대회 8강에서 전북에 0-2로 패배했던 울산은 당시 패배의 아픔을 씻어내고 준결승전에 진출하게 됐다. 울산은 오는 7월 6일 경남-서울전 승자와 준결승전에서 맞붙게 됐다.

전북은 18명의 출전 선수명단을 채우지 못하고 15명으로 나섰다. 지난 주말 정규리그에 나선 선수들 중 교체 투입됐던 정성훈만 선발로 나오고 2군으로 임한 것이다. 지난해 컵대회 8강전보다 못한 멤버였다. 그렇지만 경기 초반은 전북이 주도했다. 전북은 중원에서 빠른 패스와 정확한 크로스로 울산을 괴롭혔다.
선제골도 전북의 몫이었다. 전반 20분 왼쪽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문전에 있던 정성훈이 헤딩으로 떨어트려줬고, 이를 박정훈이 왼발 터닝슛으로 연결해 울산의 골망을 갈랐다. 울산으로서는 생각지도 못한 실점이었다. 지난해의 악몽이 시작되는 듯했다.
그러나 울산은 흔들리지 않았다. 빠른 동점골로 팀을 추스린 것. 울산은 전반 26분 김신욱이 이호가 찔러준 패스를 정확한 왼발 슈팅으로 연결, 동점골을 기록하며 분위기를 전환시켰다. 게다가 전북 수비수 손승준이 경고 누적으로 퇴장을 당하며 수적 우세까지 점하게 됐다.
울산은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이번에도 김신욱이 해결사로 나섰다. 전반 30분 김신욱은 이용이 중원 오른쪽에서 길게 올린 크로스를 받아 바로 왼발 슈팅을 시도해 역전골의 주인공이 됐다. 김신욱의 역전골로 완벽하게 주도권을 잡은 울산은 전반 41분 최재수가 헤딩으로 한 골을 더 추가했다.
여유가 생긴 울산은 후반 들어 설기현 대신 에스티벤을 투입했다. 전반전 초반에 김형범을 투입했던 전북은 후반 11분 김동찬과 김민학 대신 김학진과 임동준을 투입하며 교체카드를 모두 사용했다.
울산은 후반 8분 한 골을 더 추가하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아크 오른쪽에 있던 고창현이 문전으로 침투해 들어가는 정대선을 보고 내준 것을 정대선이 오른발로 밀어 넣었다. 3점차. 전북으로서는 의욕을 상실할 만한 점수차였다.
울산도 위기는 있었다. 후반 9분 최재수가 경고 누적으로 퇴장을 당한 것. 그러나 전북과 수적으로 같아질 뿐이었다. 분위기는 이미 울산의 차지였다. 울산의 맹렬한 공격에 전북은 막기에 급급했다.
울산은 후반 13분 고슬기 대신 송종국을, 후반 28분에는 김신욱 대신 이진호를 투입했다. 공격수와 수비수를 교체한 것이었지만, 공·수에서의 변화를 꾀한다기 보다는 주말 경기를 대비해 선수들의 체력을 안배하는 차원에서 이루어진 교체였다.
15분여의 시간이 남았지만 사실상 경기는 끝난 것과 마찬가지였다. 양 팀 모두 경기에 대한 의욕을 보이지 못했다. 공격에서의 날카로움은 전혀 없었다. 자기 진영에서 공을 돌리기 일쑤였다. 결국 경기는 울산의 4-1 승리로 마감됐다.
▲ 울산
울산 현대 4 (3-1 1-0) 1 전북 현대
득점 = 전20 박정훈(전북) 전26 김신욱 전30 김신욱 전41 최재수 후8 정대선(이상 울산)
sports_narcotic@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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