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 질수는 없죠".
황선홍 포항 감독은 29일 컵대회 8강전 부산 아이파크와 홈경기를 앞두고 결의를 다졌다. 지난 5월 1-2 패전을 반드시 설욕하겠다는 각오였다. 정규리그를 위해 로테이션 멤버로 나섰지만, 경기를 포기한 것은 아니라는 의미였다. 그러나 결과는 똑같았다. 이번에도 포항이 1-2로 졌다.

부산의 실리축구가 큰 효험을 봤다. 특유의 단단한 수비에 이은 날카로운 역습으로 전반에만 두 골을 넣으며 포항의 수비를 흔들었다. 전반 10분 윤동민이 좁은 공간을 파고들며 선제골을 터트렸고, 9분 뒤에는 박희도가 중거리 슛으로 다시 한 골을 추가했다.
물론, 포항도 승리를 포기하지 않았다. 후반 시작과 함께 모따를 출전시키더니 후반 10분 김재성까지 투입해 반격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그 효과는 후반 23분 골문 앞 혼전상황에서 정석민의 만회골로 이어졌다. 빗맞은 슈팅이 거짓말처럼 골문을 흔들었다. 이후 포항은 노병준과 정석민을 중심으로 거센 공세를 펼치며 부산을 공략했다.
그러나 부산에 두 번의 실수는 없었다. 김태준과 노용희를 투입하며 수비의 전열을 가다듬었다. 거친 파울도 마다하지 않는 부산의 수비에 포항도 기세가 꺾였다. 추가 시간이 8분이 주어졌지만 더 이상 득점은 터지지 않았고, 경기 종료를 알리는 휘슬과 함께 황선홍 감독은 고개를 숙여야 했다.
stylelom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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