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치아이 코치의 '최강' 삼성 마운드 걱정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1.06.30 13: 00

[OSEN=고유라 인턴기자] 남들이 부러워 하는 제자들도 스승에게는 부족한 곳이 보이는 법인가보다.
오치아이 에이지(42) 삼성 라이온즈 투수코치가 현재 8개 구단 중 최강이라고 불리는 삼성 마운드에 대해 "아직 부족하다. 항상 걱정하고 있다"며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였다.
오치아이 코치는 29일 잠실구장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LG와의 경기 전, 올 시즌 상반기 투수 운용에 대해 "작년부터 좋았던 불펜을 살리기 위해 올해는 선발진에게 많은 이닝 소화를 요구해왔고 잘 따라줬다"고 평가했다. 대신 6인 선발 체제를 유지하며 "선발 투수들에게 휴식을 많이 주고 있다"고 오치아이 코치는 설명했다.

오치아이 코치는 2010년에 삼성 투수코치로 취임, 경력은 길지 않지만 선동렬 전 감독 시절부터 투수들을 봐왔기 때문에 삼성 마운드에 대해 누구보다 꿰뚫고 있다. 이 점을 알고 있는 류중일 감독은 자신은 내야수 출신이기 때문에 투수 운용에 대한 부분은 오치아이 코치에게 일임한다고 공언해왔다.
이렇게 삼성 투수들을 가장 잘 아는 오치아이 코치에게 삼성 마운드가 최근 8개 구단 중 최고인 것 같다는 말을 건네자 그는 "내가 볼 때 아직 최상은 아니다"라며 손사래를 쳤다. 그는 "현재도 잘해주고 있지만 선발진들이 조금 더 잘해줬으면 한다"며 "그 외에도 코칭스태프로서 항상 최악의 상황을 생각하고 있다"고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이어 오치아이 코치는 "문제 없을 때가 더 불안하기도 하고 언제 어디선가 선수들에게 문제가 생길까봐 걱정하고 있다"고 말하며 선수들에게 온 정성을 쏟고 있는 모습을 고스란히 드러냈다. 오치아이 코치는 여러 문제 가운데서도 "선수들이 부상을 입을까봐 가장 걱정"이라며 선수들의 컨디션과 등판 간격 등에 각별히 신경쓰고 있다고 말했다.
요즘 같은 장마철 투수 관리에 대해서 오치아이 코치는 "자기 관리는 철저히 선수들에게 맡기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자기 관리가 안되는 사람은 프로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하며 "어차피 관리를 못하면 성적으로 드러나고 퇴출될 것"이라고 선수들의 자기 관리에 대해 엄격한 모습을 보였다.
마지막으로 오치아이 코치는 하반기 마운드 운용이 "(지금에 비해) 크게는 비슷하겠지만 조금 바뀔 것"이라며 "먼저 6선발에서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고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언급했다. 오치아이 코치는 특히 하반기 막판 순위 싸움을 염두에 둔 듯 "상황에 맞게 유연하게 운용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현재 선두를 달리고 있는 삼성은 팀 평균자책점이 3.53으로 리그 2위를 차지하고 있고 8개 팀 중 가장 많은 614⅓이닝을 치렀음에도 팀 실점은 280점으로 마찬가지로 2위를 달리고 있다. 탄탄한 6선발과 권혁-정현욱-안지만-정인욱으로 이어지는 막강 중간 불펜에 '세이브 선두' 오승환까지. 삼성 마운드는 타팀 팬들의 부러움을 살 만 하다. 그런 선수들을 데리고도 행여나 안좋은 일이 생길까봐 걱정이 태산인 오치아이 코치에게서 엄해 보이지만 진심으로 선수들을 위하는 스승의 마음이 느껴졌다.
autumnbb@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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