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레전드'가 바라본 사자군단 '포효'의 비결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1.06.30 07: 00

[OSEN=이대호 인턴기자] 지난 28일 잠실 경기서 삼성은 LG에 4-3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며 SK를 제치고 808일 만에 순위표 맨 윗자리에 이름을 올리는 감격을 누렸다.
시즌 초 전문가 예상에서 삼성은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다. 전 시즌 2위를 차지했지만 전문가들은 주로 삼성을 4위권으로 전망했다. 이런 예상을 비웃기라도 하듯 삼성은 6월 15승 7패라는 훌륭한 성적으로 결국 선두 도약에 성공했다. 전문가들은 이제 절반 정도 시즌을 소화한 시점에서 삼성의 1위 등극에 각자의 해석을 내 놓고 있다.
 

그렇다면 1985년 삼성의 전후기 통합우승 멤버들은 삼성의 순항에 대해 어떻게 보고 있을까. 이들 가운데 현재 프로야구계에 몸담고 있는 인물을 제외하고 삼성의 최근 활약과 올시즌 전망에 대한 의견을 들어봤다.
▲ 권영호, "삼성이 최종 1위"
1985년 6승 6패 26세이브 평균자책점 3.50을 기록하며 삼성의 뒷문을 든든하게 지키던 수호신 권영호(57) 영남대 감독은 삼성이 최종 1위를 차지할 것이라 내다봤다.
권 감독은 "삼성이 현재 투타 밸런스가 가장 뛰어나다"며 "타자들도 자리가 잡혔고 특히 투수진이 훌륭하다"고 현재 삼성의 전력을 분석했다. 이어 "현재 전력을 유지한다면 SK를 제치고 시즌 1위를 차지할 것"이라며 "삼성이 우승을 위해서라면 타선에서는 최형우가, 마운드에서는 차우찬이 더 분발해야 한다"고 후배를 향한 충고 역시 잊지 않았다.
▲ 함학수, "류중일 감독 지도력이 주효"
1루수로 주로 나섰던 함학수(56) 전 강릉고 감독은 중장거리 타자로 중요할 때 한방이 돋보이던 선수였다. 함 전 감독은 1985년 타율 2할4푼1리에 4홈런 24타점으로 잠시 주춤했지만 팀이 꼭 필요할 때 제몫을 해 줬다. 함 전 감독은 삼성의 순항 비결을 삼성 류중일(48)감독의 리더십에서 찾았다.
함 전 감독은 "류중일 감독은 선동렬 전 감독과 다르게 앞으로 먼저 나서는 편"이라며 "이런 모습이 젊은 선수들에게 어필해 팀 분위기가 밝아진 것 같다"고 류중일 감독의 '젊은 리더십'에 점수를 줬다. 이어 "주전 가운데 부상선수가 없는 것도 큰 힘이 된 것같다"고 짚었다.
함 전 감독은 시즌 최종 순위 예상으로 "아무래도 SK와 KIA의 저력이 만만치 않다"면서 "이 두 팀이 현재로서는 (삼성보다)전력이 앞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오대석, "오승환이 버텨줘야 한다"
프로야구 초창기 최고의 유격수 가운데 한 명이었던 오대석(51) 포철공고 감독은 개막 원년인 1982년 6월 12일 삼미를 상대로 역대 1호 사이클링 히트를 기록한 주인공이다. 오 감독은 1985년 타율 2할에 1홈런 6타점으로 부진했지만 오대석-배대웅의 키스톤 콤비(유격수-2루수)는 초창기 프로야구서 이름이 높았다.
오 감독은 "개인적으로 류중일 감독과 선수들의 커뮤니케이션이 활발해 진 것이 가장 우선이었다고 본다"며 "선수들과의 대화를 바탕으로 하고자 하는 의지를 끌어내는데 성공했다"고 말하며 류중일 감독의 리더십을 높게 샀다.
 
오 감독은 이어 "삼성 선수들이 가지고 있는 개개인의 역량은 어느 팀보다 뛰어나 보인다"면서 "부상 없이 시즌 끝까지 간다면 좋은 (순위)싸움이 될 것 같다"고 예상했다. 또 "삼성은 현재 타선과 선발, 중간 계투까지 빈 틈 없이 돌아가고 있다"면서 "여기에 오승환의 가세가 큰 도움이 된 만큼 오승환이 지금의 페이스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끝으로 오 감독은 "올해는 삼성과 SK가 선두 다툼을 할 것으로 보인다"며 "작전, 부상선수 관리 등 작은 곳에서 갈릴 것이다"고 말했다.
cleanupp@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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