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어볼러' 레다메스 리즈(LG 트윈스)가 장맛비 때문에 5차례나 선발 등판이 연기되자 어깨가 근질근질 거리는 듯 하다.
30일 잠실구장에서 열릴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전에 선발 등판하는 리즈는 "지난주부터 우천으로 연기된 경기가 계속 나오면서 마운드에 서지 못하고 있다"면서 "정말 공을 던지고 싶다. 지금 맘 같아서는 160km도 던질 것 같다"며 웃었다.
올 시즌 한국에 진출한 리즈는 6월 들어 장맛비의 위용에 애를 먹고 있다.

리즈는 지난 16일 대구 삼성전 등판 이후 무려 14일 동안 등판을 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 22일 잠실 넥센전을 시작으로 25일 문학 SK전까지 4일 연속 선발투수로 예고됐으나 우천으로 경기가 연기됐다. 이후 컨디션 조절 차 휴식을 취한 리즈는 29일 잠실 삼성전도 우천으로 순연되면서 무려 5차례나 등판이 연기된 상태다.
리즈의 등판이 계속해서 연기되자 박종훈(52) LG 감독도 조금은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박 감독은 29일 잠실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리즈가 우천으로 등판이 계속 연기되면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을 것 같다"고 말할 정도다.
그러나 다행히 리즈는 크게 스트레스를 받지 않고 있었다. 그는 "지난주에는 내가 등판한다고 자원한 거였다. 감독님께서 내가 스트레스를 받았을 것으로 우려하셨다고 들었는데 난 괜찮다"며 웃었다.
다행히 리즈는 정신적인 면에서는 크게 스트레스를 받지 않고 있었지만 28일 선발 등판한 벤자민 주키치(29)를 보면 체력적인 면에서는 정상 로테이션보다 부족함이 있을 수 있다.
주키치는 28일 삼성전에 선발 등판해 8회까지 4피안타 2실점(1자책)으로 호투했다. 팀이 3-2로 간신히 앞서고 있어 박 감독을 비롯한 코칭 스태프는 완투를 바랬으나 주키치는 "11일 만에 등판해 힘이 떨어져 9회에는 마운드에 오를 수 없었다"고 말했다.
주키치는 11일 동안 불펜피칭을 세 차례 소화했다. 리즈 역시 지난 14일 동안 꾸준히 불펜 피칭을 소화했다. 그러나 문제는 피칭 강도의 차이다. 보통 마운드에서 100%로 공을 던진다고 가정할 경우 불펜에서는 70% 정도로만 소화한다. 그럴 경우 몸의 근력 역시 70%에 맞춰지면서 정작 마운드에서 올라갔을 때 체력적인 소모가 더 크다.
당장 박종훈 감독이 리즈에게 바라는 것은 완투에 가까운 투구다. 현재 LG 불펜 투수진의 컨디션은 많이 떨어진 상태다. 박종훈 감독도 "중간 불펜 투수들 중에서 이상열을 제외한 모든 투수들의 컨디션이 좋지 않다. 나머지 선수들은 컨디션을 빨리 끌어올려야 한다"고 말했다.
올 시즌 리즈는 14경기에 선발 등판해 5승 6패 평균자책점 4.46을 기록 중이다. 삼성을 상대로는 2경기에 나와 승패를 챙기지 못했지만 평균자책점 2.45로 비교적 호투했다. 경기당 평균 투구수는 97.3개, 평균 이닝은 5.9이닝이다. 리즈는 외국인 선발투수라는 기준으로 놓고 볼 때 조금은 부족함이 있는 투구수와 이닝이기에 오늘 경기에서는 최대한 공을 적게 던져 긴 이닝을 소화해야 한다.
문제는 리즈의 제구력이다. 직구 제구가 잘 형성될 경우 리즈는 수월하게 경기를 풀어 나간다. 긍정적인 점은 리즈가 최근 5경기에서 3승1패를 기록하며 안정감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14일 만에 선발 등판이 리즈에게 약이 될까, 아니면 독이 될까. 일단 리즈는 지난 3월 시범경기 때 기록했던 160km 강속구를 던질 준비는 마쳤다.
agass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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