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트리 제외' 류현진, 열흘간 쉬고 살아날까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1.06.30 07: 04

괴물에게 휴식은 보약이 될 수 있을까.
한화 '괴물 에이스' 류현진(24)이 지난 29일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2008~2009년에 이어 개인 3번째 1군 엔트리 제외. 류현진은 지난 28일 문학 SK전에서 갑작스런 왼쪽 등 근육통을 호소하며 5회까지 75개의 공만 던지고 내려갔다. 이날 오전 김진섭 정형외과에서 검진을 받은 결과 단순 근육통 진단. 하지만 일주일 정도 시간이 걸린다는 보고에 한대화 감독이 엔트리 제외를 결정했다. 한 감독은 "쉴 때 제대로 쉬는 게 좋다. 지난번에 어깨가 뭉친 것도 있기 때문에 이번 기회에 편하게 쉬라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류현진의 데뷔 첫 1군 엔트리 제외는 지난 2008년 5월31일. 이날 류현진은 왼쪽 팔꿈치 MRI 판독결과 굴곡근에 염증이 발견돼 휴식을 권고받았다. 5월30일 청주 LG전에서 6회 투구 중 팔에 묵직한 느낌을 호소했다. 그러나 뼈에나 인대에는 이상이 없었고, 코칭스태프에서도 휴식을 취하며 컨디션을 조절하라는 차원에서 열흘간 엔트리에서 제외했다. 류현진은 정확히 열흘이 지난 6월11일에 1군 엔트리에 재등록됐다.

1군 엔트리 제외 전 11경기에서 5승3패 평균자책점 3.86을 기록했던 류현진은 열흘간 휴식을 취하고 돌아온 뒤 15경기에서 9승4패 평균자책점 2.94로 위력을 되찾았다. 경기당 평균 투구이닝도 6.2이닝에서 7.0이닝으로 늘어나 이닝이터 모습도 되찾았다. 열흘간의 휴식이 확실한 재충전의 기회가 된 것이다.
2009년에도 비슷한 케이스였다. 2009년 8월7일 류현진은 데뷔 후 두 번째로 1군 엔트리에서 빠졌다. 8월5일 대구 삼성전에서 왼쪽 삼두박근 통증을 호소한 게 이유였다. 하지만 두 차례 정밀진단 결과 큰 이상이 없다는 진단을 받았으나 보호를 위해 1군 엔트리에서 제외하기로 했다. 이미 시즌 최하위가 굳어진 상태에서 에이스를 무리시킬 필요가 없었다. 류현진은 12일이 지난 8월19일 엔트리에 재등록됐다.
1군 엔트리 제외 전 21경기에서 8승10패 평균자책점 4.11로 류현진답지 못한 성적을 냈지만 열흘간 휴식을 취한 뒤 시즌 마지막 7경기에서는 7경기에서 5승2패 평균자책점 2.10으로 류현진답게 잘 마무리했다. 경기당 평균 투구이닝도 6.6이닝에서 7.3이닝으로 더 늘어났다. 역시 휴식이 큰 보약이었다.
이번에도 류현진은 휴식 차원에서 1군 엔트리에 빠졌다. 벌써 101⅓이닝을 소화하며 KIA 아퀼리노 로페즈(102이닝) 다음으로 많이 던졌다. 지난 2006년 데뷔 후 6년 연속 100이닝 이상 던지고 있다. 게다가 최근 4경기에서 3일 휴식 후 등판을 포함해 강속구 위주의 전력투구로 힘을 소모한 상태. 한 번쯤 적절하게 쉬어줄 타이밍이다. 과연 류현진이 열흘간 휴식 후 예전처럼 살아날 수 있을까. 2008~2009년 사례를 보면 긍정적이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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