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 대패. 그러나 다음 경기에 미치는 악영향은 하나도 존재하지 않는다. 최상의 상태다. 오히려 집중할 수 있게 됐다.
최강희 감독이 지휘하는 전북 현대는 지난 29일 울산 문수경기장서 열린 울산 현대와 '러시앤캐시컵 2011' 8강전에서 선제골을 넣었지만 내리 4골을 허용하며 1-4로 대패했다.

그러나 예상된 패배였다. 전북은 선발 출전한 11명의 선수가 모두 주전이 아니었다. 18명의 출전선수 명단마저 채우지 못했다. 전북의 초점은 주말에 있을 FC 서울과 정규리그 경기였다.
지난해 전북은 지금과 똑같은 상황이었다.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과 K리그 우승을 노리는 상황에서 컵대회 8강전에 오른 것. 당시에도 전북은 울산을 상대했다. 그 때도 비주전 선수로 꾸려 울산을 상대했다. 당연히 패배를 예상했다.
그런데 2-0 승리를 거뒀다. 이겼지만 전혀 기쁘지 않았다. 이후 전북의 일정은 꼬이고 말았다. 컵대회 준결승까지 진출한 마당에 전력을 다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결국 전북은 컵대회부터 K리그, ACL 모두 놓쳤다.
그래서일까? 최강희 감독은 이번 시즌 무조건 2마리 토끼(K리그, ACL)만을 쫓겠다고 선언했다. 지난해의 교훈이었다. 그래서 울산과 컵대회 8강전에 2군을 내보냈다.
최강희 감독은 "만약에 준결승에 올라가도 문제였다. 그래서 힘든 결정을 할 수밖에 없었다"고 했다. 전북은 지난 주말에 있었던 경기에 선발 출전했던 11명의 선수 중 골키퍼 김민식 외에는 울산 원정에 대동하지 않았다. 김민식도 교체 멤버로 대기만 했다.
3점차 대패. 그렇지만 오는 7월 3일 있을 서울전을 준비하는 전북은 최상의 상태다. 울산전에 출전하지 않은 11명의 주전이 모두 나설 예정이기 때문이다.
전북은 정규리그서 5연승을 달리고 있다. 득점은 압도적인 리그 1위고. 수비에서도 리그 최소실점 3위다. 밸런스가 좋다. 울산전에서 대량 실점으로 심리적으로 위축돼 있을 수비진과 골키퍼는 서울전에 나오지 않을 전망이다. 피해가 전혀 없다고 할 수 있다.
전북으로서는 컵대회에 전념할 이유가 없었다. 울산 김호곤 감독도 "컵대회에 다른 팀들이 2군을 내보내는 것은 이해하지 못하지만 전북은 이해가 간다"고 했을 정도. 컵대회는 이득이 없다. 1억 원의 상금은 구단 경영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최강희 감독은 지금과 같이 컵대회가 진행되면 재고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전북은 지난 4월 2일 서울 원정에서 1-3으로 완패한 바 있다. 이제는 홈에서 복수전이다. 모든 초점은 울산전이 아니라 서울전에 맞추어져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울산전 1-4 대패의 영향은 전북에게 하나도 없다. 리그 최강 전북의 상승세는 중단되지 않았다.
sports_narcotic@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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