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에 복수' 울산, 그러나 만족하지 못했다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1.06.30 08: 12

이번 시즌 최고의 승리였다. 그러나 김호곤 감독은 만족하지 못했다. 오히려 선수단의 정신 상태에 쓴소리를 던졌다.
김호곤 감독이 지휘하는 울산 현대는 지난 29일 울산 문수경기장서 열린 전북 현대와 '러시앤캐시컵 2011' 8강전에서 2골을 터트린 김신욱의 활약에 힘입어 4-1 대승을 거뒀다.
약 1년 만의 복수전이었다. 그렇지만 자랑스럽지는 못했다. 1년 전 울산은 1명을 제외한 전 선수가 비주전이었던 전북을 상대로 0-2로 패배했다. 당시 울산은 1군을 총출동시켰다. 경기 전 김호곤 감독은 "전북에서 울산으로 돌아오는 길이 왜 이리 멀던지..."라며 당시를 떠올렸다.

감독직에 대한 회의감마저 들었다던 김호곤 감독. 1년 전에는 선수들의 정신력이 문제였었다. 이번에도 마찬가지였다. 울산의 1군 멤버는 명성은 어느 팀 못지 않다. 당연히 2군으로 나선 상대를 얕잡아 볼 수도 있다. 그렇지만 방심은 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 김호곤 감독의 생각.
그런 상황에서 울산은 전북에 선제골을 허용했다. 김호곤 감독은 "아찔했다. 내가 능력있는 감독인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뭘 가르쳤는가라는 생각과 왜 이런 상황이 또 벌어질까라는 생각이 동시에 들었다"고 선제골을 허용했을 때의 심정을 밝혔다. 김호곤 감독의 표정은 씁쓸했다.
김호곤 감독은 승리에는 만족한다고 했다. 그렇지만 내용에 만족할 수는 없었다. 김 감독은 "오늘 선수들을 잘 가르치지 못했다는 걸 다시 한 번 실감했다"고 말했다. 전력이 압도적으로 앞 선 상황에서 작년과 같이 선제골을 허용했다는 것에 만족할 수 없었던 것이다.
울산은 다음달 3일과 6일 경남을 연이어 상대한다. 정규리그와 컵대회 준결승전을 갖는 것. 경남의 선수들은 분명 울산보다 명성 면에서는 부족하다. 그러나 리그에서는 승점차 없이 리그 11위(울산)와 12위(경남)를 기록 중이다. 결코 얕잡아 봐서는 안될 상대다. 김호곤 감독으로서는 울산 선수단이 이번 전북전을 계기로 변화했으면 하는 심정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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