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들, '하이킥3' 어떤 캐릭터 잡았나
OSEN 이혜린 기자
발행 2011.06.30 09: 24

이적, 윤건, 크리스탈(에프엑스), 강승윤이 오는 9월 방송되는 MBC '하이킥3-짧은 다리의 역습'에 캐스팅돼, 항문외과 의사, 베일에 쌓인 교사, 남자 같은 여고생, 무식한 한량의 캐릭터를 잡고 촬영 준비 중이다.
 
30일 OSEN이 입수한 '하이킥3' 시놉시스에 따르면 이들은 모두 기존 연기자들보다 오히려 더 범상치 않은 코믹한 캐릭터로 등장할 예정. 보통 연기 경력이 없는 가수들의 경우, 시트콤 제작진이 사석에서 가수를 유심히 살펴본 후 평소 성격을 캐릭터 상당 부분 반영하기 때문에 이들의 독특한 캐릭터는 더욱 눈길을 끌 전망이다. 

 
제작진은 특히 지적인 뮤지션에게서 이외의 모습을 찾아냈다. 싱어송 라이터이자 책을 집필한 저자이기도 한 이적과 윤건은 이번 '하이킥3'를 통해 나란히 코미디에 도전한다. 
 
'소설가' 이적은 항문외과 의사이자 이 시트콤의 화자 역을 맡아, 내레이션을 통해 극 전체를 끌어간다. 극중 보건의인 윤계상의 친구로, 계속되는 항문 진료에 질려서 염세적인 인물이다. 겉과 속이 다른 인물이라, 조용한 성격과 달리 속으론 늘 구시렁거리는 캐릭터다.
 
그동안 '신비주의' 활동을 해온 윤건은 혼자 놀기 좋아하는 음악 교사 역이다. 주변과 섞이지 않고, 늘 어딘가에 조각처럼 앉아있는데다 특이한 패션감각으로 '연예인이냐'는 구박을 듣는 인물. 주위 사람들과 대화도 거의 통하지 않아 베일에 감춰진 캐릭터다. 
 
'하이킥3' 제작진은 새침한 외모의 크리스탈에게선 남성적인 터프함을 봤다. 미국 유학에 갔다가 집안 사정이 나빠져 한국으로 다시 돌아온 여고생 안수정 역을 맡는 그는 남자 형제들과 매일 싸우고, 아빠 친구들의 술자리까지도 아무렇지도 않게 따라가는 와일드한 소녀로 등장한다. 자신의 관심 분야 외에는 주의가 산만한 인물.
 
엠넷 '슈퍼스타K2'에서 가수라는 목표를 위해 치열한 경쟁을 치렀던 강승윤은 '하이킥3'에서 오히려 꿈도 미래도 없는 전형적인 한량이 된다. 좀 멍한 성격에 주위 사람들에게 잘 퍼주고, 상식이 부족해 어디 모자란 건 아닌지 걱정이 되는 캐릭터다. 
 
이들 캐릭터는 가수의 실제 성격이 반영된 듯하면서도, 대외적으로 알려졌던 이미지에는 반전을 가해 시청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을 것으로 예상된다. 앞으로 촬영까지 시간이 남아있는 만큼, 캐릭터는 더 다듬어지고 수정될 전망. '야동순재', '꽈당민정' 등 캐릭터 구축에 강점을 보여온 '하이킥' 팀이 시즌 3을 통해 이미 이미지가 확실한 인기가수에게도 완전히 새로운 별명을 붙여줄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첫 방송은 오는 9월 전파를 탄다.
 
ri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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