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선홍, 선발이던 고무열 돌연 뺀 까닭
OSEN 황민국 기자
발행 2011.06.30 08: 37

황선홍(43) 포항 감독은 지난 29일 포항 스틸야드에서 열린 러시앤캐시컵 2011 8강전을 앞두고 이상한 결정을 내렸다.
경기를 2시간 여 앞두고 원래 선발로 통보했던 '새내기' 고무열(21)을 빼고 '베테랑' 김기동(39)의 이름을 올린 것. 덕분에 측면 스트라이커였던 노병준(32)이 전방에서 뛰는 어색한 모습이 연출됐다.
황선홍 감독은 "김기동이 풍부한 경험으로 측면에서 공격을 풀어주기를 바랐다"고 그 이유를 설명했지만, 중앙이 빈약한 포항의 사정을 고려하면 쉽게 이해할 수 없는 선택이었다.

그리고 황선홍 감독의 악수는 결국 1-2 패전으로 이어졌다. 포항은 후반 들어 점유율을 65%대로 유지하는 등 줄기찬 공세를 펼쳤지만, 중앙에서 효율적인 공격을 펼치지 못하는 한계를 극복하지 못했다.
그러나 황선홍 감독의 결정에는 숨겨진 이유가 있었다. 바로 황선홍 감독이 소중히 키워가고 있는 고무열의 자만을 경계한 것. 고무열은 최근 조광래(57) 축구대표팀 감독의 칭찬으로 주가가 오른 상태였다.
이에 대해 포항 관계자는 "황선홍 감독 입장에서는 고무열의 자만을 경계할 수밖에 없다. 고무열이 시즌 초반에도 프리시즌의 활약상에 다소 자만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번에도 같은 일이 반복되지 말라는 법이 없어 이 부분을 신경 쓰신 것 같다"면서 "황선홍 감독의 이런 마음을 고무열이 알아줬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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