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근 감독, "어느 팀이든 지금 투수가 없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1.06.30 10: 45

"투수가 부족하다".
지난 29일 한화 에이스 류현진이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왼쪽 등 근육통이 이유였다. 이에 앞서 SK 에이스 김광현은 부진을 이유로 2군으로 내려갔다. 류현진의 1군 엔트리 제외 소식을 접한 김성근 감독은 "어느 팀이든 지금 투수가 없다. 하는 선수들로 계속 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SK뿐만 아니라 8개 구단 전체적으로 확실한 투수들이 나오지 않는 것에 대해서 진지한 고민이 묻어나는 이야기였다.
김 감독은 "야수들은 몇 명씩 나오는데 투수는 그렇지 않다. 시장 자체가 작기 때문이다. 어느 팀이든 투수 문제로 고민하고 있지 않나"며 "결국 미국과 일본에 비해 시장이 작다는 뜻이다. 요즘 일본도 투수가 부족하다고 하고, 미국에서도 아시아 시장에서 투수를 찾고 있다. 이러다 국내 투수들이 다 나가게 생겼다"고 말했다. 특급 투수들이 해외로 진출할 경우 더 심각한 투수난이 올 수도 있다는 뜻이었다.

이는 SK의 마운드 사정과 고민이 맞닿아있다. SK는 팀 평균자책점 부문 1위(3.47)를 지키고 있다. 그러나 1선발 게리 글로버를 제외하면 확실한 선발투수가 없다. 불펜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 보니 시즌을 치를수록 어려움을 겪고 있다. 5월까지 3.10이었던 SK의 팀 평균자책점은 6월 3.87로 치솟았다. 그러나 당장 보강될 수 있는 전력적인 면이 없다. 김성근 감독이 투수진에 답답함을 나타내는 이유다.
사실 마운드 고민은 SK뿐만이 아니다. 나머지 모든 팀들이 마운드에 대한 고민을 안고 있다. 선발·중간·마무리 할 것 없이 안정적이라는 삼성도 새로운 외국인 투수를 찾고 있는 중이다. 마운드에 대한 고민을 떨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올해 프로야구 리그 평균자책점은 4점대(4.19). 투수들이 많이 향상됐지만 그에 대응하는 타자들의 힘과 기술도 많이 늘었다. 2009년부터 타고투저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더 큰 문제는 류현진과 윤석민 같은 투수들이 해외로 진출할 경우다. 특급 투수들이 다 나갈 경우 마운드 고민이 더 커질 수 있다는 것이다. 평균자책점 상위 8명 가운데 5명이 외국인 투수들이다. 각 팀들도 저마다 수준급 외국인 투수 영입에 몰두하고 있다. 외국인선수 쿼터는 투수들로 채워진지 오래. 차우찬(삼성) 박현준(LG) 정도를 제외하면 최근 새롭게 두각을 나타내는 투수들이 없다. 김 감독의 고민은 개인의 문제가 아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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