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관절 내 초소형 카메라 삽입으로 관절 질환을 검사 및 치료하는 관절내시경 수술!
- 최소 절개로 회복 기간은 단축하고, 세밀한 검사로 치료의 정확도는 높아
- 어깨, 무릎, 손목 등 모든 관절에 활용 가능, 수술 후 꾸준한 관리 필수
[OSEN=이진화 객원기자] 주말 축구 동호회 회원인 박 씨(남, 48세)는 얼마 전 축구 시합을 뛰던 중 상대편 선수와 크게 충돌해 넘어지면서 바닥에 무릎을 세게 부딪혔다. 처음에는 걷기가 힘들 정도로 통증이 심했지만 2, 3일 지나니 괜찮아지는 듯 했다. 그런데 2주 정도 지난 후, 걸을 때마다 무릎에 힘이 빠지는 듯한 느낌에 병원을 찾은 박씨는 전문의로부터 십자인대파열로 인한 관절내시경 수술이 불가피하다는 진단을 받았다. 내시경이라 하면 위나 대장에만 활용하는 건 줄 알았는데 관절 수술에도 활용이 가능하다니, 마냥 신기하기도 하면서 걱정이 앞서는 박씨다.
관절은 우리의 몸이 자유롭게 회전하고 움직일 수 있도록 뼈와 뼈 사이에서 마찰을 줄여주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손목, 발목, 어깨, 무릎, 엉덩이 등 여러 곳에 포진하고 있는 관절은 움직임이 많은 만큼 제대로 관리해주지 않으면 닳기도 쉽고, 외부의 충격에 손상을 입기도 한다.
최근에는 스포츠나 레저를 즐기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이와 함께 관절 부상도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그러다 보니 관절 질환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다양한 치료법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그 중에서도 관절내시경 수술은 비교적 간단하면서도 매우 효과적인 수술로 각광받고 있다.
관절내시경 수술이란 위나 대장에 활용하는 내시경처럼 관절 내부를 초소형 카메라와 레이저 기구가 들어있는 작은 관을 관절 내부에 삽입해 고배율로 확대해 보면서 관절 질환을 검사하고 치료하는 수술 방법이다. 환부를 크게 절개하지 않고도 관절 구석구석을 확인하면서 정확한 치료가 가능해 수술에 대한 환자의 부담은 줄이고, 치료의 정확성은 높인다는 장점이 있다.
밤잠 설칠 정도의 극심한 통증, 동결견! 관절내시경 수술로 통증 잡아
흔히 오십견이라 부르는 동결견은 전체인구의 약 2%에서 유발되는 흔한 질환 중 하나로 어깨의 통증이 있을 때 가장 먼저 의심되는 질환 중 하나다. 동결견은 어깨 관절을 둘러싸고 있는 주머니인 관절낭에 염증이 생겨 붓고, 통증이 발생하는 질환으로 심할 경우 굳은 어깨 때문에 머리 빗질이나 세수를 하는 등 일상생활에 불편을 겪기도 하고, 밤잠을 설치기도 한다.
따라서 대부분의 동결견 환자들은 통증 때문에 아예 팔을 잘 움직이지 않으려 하는데, 이는 결국 어깨가 딱딱하게 굳어져버리는 유착성 관절염으로 발전하는 지름길이기 때문에 꾸준한 운동은 필수다. 초기에는 운동 치료만으로도 증상이 완화될 수 있지만 6개월 정도의 충분한 운동치료에도 불구하고 증상이 완화되지 않으면 관절 내시경을 이용해 염증을 제거하고, 굳어진 어깨 관절막의 이완을 유도하는 수술을 하는 것이 좋다.

관절, 척추 전문 정동병원 김창우 대표원장(사진)은 “동결견의 관절내시경 수술은 정확한 병변 부위를 찾아 적절한 치료를 할 수 있고, 미처 발견하지 못했던 병변까지 찾을 수 있기 때문에 효과적”이라고 설명한다. 또한 “수술 후에도 지속적인 운동치료를 해야 정상적인 관절 운동 범위를 회복할 수 있다”고 조언한다.
잦은 사용으로 손목 저린 수근관증후군! 관절내시경 수술로 치료
일상생활에서 수도 없이 많이 사용하는 관절 중 하나가 손목이다. 물건을 들고, 걸레를 짜고, 골프나 테니스와 같은 스포츠를 즐기고, 컴퓨터 작업을 하는 등 다방면에서 손목을 사용하기 때문이다. 이렇듯 사용이 잦은 만큼 손목 관절 역시 다양한 질환에 노출될 수 있다.
그 중에서도 특히 손목터널증후군이라고도 불리는 수근관 증후군이 자주 발생한다. 수근관 증후군이란 쉽게 말해 손으로 가는 힘줄과 신경, 혈관들이 손목의 좁은 부분을 통과하는 과정에서 압박을 받아 발생하는 마비 현상으로, 반복되는 손목의 사용으로 인해 손목 인대가 두꺼워져 손목 터널 안의 압력을 높여 손목 신경을 누르면서 발생한다.
주로 손목 주변을 비롯해 팔꿈치나 어깨, 팔 전체에 저리는 증상과 함께 통증이 나타나며, 심한 경우 잠에서 깰 정도로 통증이 심해져 근육의 힘이 약해질 수도 있다. 초기에는 약물치료와 주사치료만으로도 증상이 호전될 수 있지만 극심한 경우 관절내시경을 통해 손목 터널 중 인대가 누르고 있는 부위를 작게 절개하고 신경을 압박하는 부분을 끊어주는 손목인대절개술을 받는 것이 좋다. 관절내시경을 통한 손목인대절개술은 국소마취 하에 약 2~3cm의 절개로 수술이 가능하기 때문에 비교적 간단하고, 수술 후 회복속도도 빠르다.
증상의 정도에 따라 퇴행성 관절염도 관절내시경으로 수술
무릎 관절 질환의 종착역이라고도 불리는 퇴행성 관절염 역시 증상의 정도에 따라 관절내시경 수술이 가능하다. 퇴행성 관절염은 관절을 보호하고 있는 연골의 손상이나 퇴행성 변화로 인해 관절을 이루는 뼈와 인대 등에 손상이 생겨 염증과 통증이 생기는 질환으로 관절의 염증성 질환 중 가장 많이 발생한다.
보통 60~70대 이상의 노년층에서 발생하지만 최근에는 외상으로 인한 젊은 층의 조기 퇴행성 관절염 환자도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퇴행성 관절염이 시작되면 오랜 시간 서 있거나 걸었을 때, 앉았다 일어설 때 허벅지 안쪽의 통증이 느껴지고 걸음을 걸을 때 불편한 느낌이 들기도 한다. 초기에는 휴식과 약물치료, 운동 치료만으로도 증상이 호전될 수 있지만 통증의 정도가 심한 경우에는 관절내시경 수술을 통해 치료가 가능하다.
무릎의 관절내시경 수술 역시 최소한의 피부 절개로 수술이 이루어지기 때문에 수술 전후 환자의 부담이 적고, 수술 후 회복 속도도 비교적 빠르게 이루어진다.
김창우 대표원장은 “만약 퇴행성 관절염의 증상이 심해 관절의 변형이 이루어진 상태라면 관절내시경 수술을 통해 완전한 치료가 될 수는 없기 때문에 인공관절 치환술이 불가피하다”고 설명한다. 또한 “퇴행성 관절염은 조기에 치료를 시작하면 충분히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기 때문에 통증과 부상을 방치하지 않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osenlif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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