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진화 객원기자] 직장인 J 씨는 작년 여름 휴가를 맞아 동료들과 함께 가까운 해수욕장으로 3박 4일 동안 여행을 떠났다. 바닷가 야영장에 텐트를 치고 수영과 일광욕을 즐기면서 하루를 보낸 J 씨는 술을 마시고 잠이 들었는데 다음날 심한 통증을 동반한 혈변으로 휴가지 인근의 병원을 찾았다.
J 씨를 괴롭힌 병은 급성 혈전성 치핵으로 조금씩 앓고 있던 치핵이 과도한 음주로 인해 악화됐던 것이다. J 씨처럼 평소 치질 증상이 있는 사람의 알코올 과다섭취는 치질에 치명적인 악영향을 초래하기 쉽다.

서울장문외과 송호석 원장(사진)은 “여름철이면 무더운 여름 기온을 식히기 위해 시원한 맥주를 통해 더위를 해결하는 경우가 많다. 반복되는 과음은 항문출혈을 증가시킬 뿐만 아니라 항문혈관을 팽창시켜 피부나 점막을 부풀어 오르게 해 치질을 악화시킨다”고 말한다.
치핵은 초기에는 별 증상이 없어 모르고 지내는 경우가 많다. 항문에 중압감이 있고 가려움증이 있을때는 검사를 해볼 필요가 있다. 치핵의 가장 중요한 증상은 출혈에 있다. 외치핵의 경우 아픈것이 특징이고 내치핵의 경우 출혈이 심한것이 특징이다.
여름철의 경우 혈전성 외치핵이나 내치핵의 발생 빈도가 높게 나타나기 때문에 따뜻한 물로 좌욕을 하거나 적절한 약물 치료를 하면 대부분 호전이 되지만 상태가 심한 경우에는 수술을 고려하는 것이 좋다.
대표적인 치핵 수술법 중 하나인 pph시술은 통증이 거의 없고 수술시간이 짧고 수술후에도 빠른 일상생활 복귀가 가능하기 때문에 짧은 휴가기간 동안에도 간단하게 치질을 치료할 수가 있다.
항문 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하루에 한 번 이상 샤워기를 사용해 따뜻한 물로 항문을 세척하는 것이 좋은 방법이다. 음주나 과도한 성생활과 맵고 자극성이 있는 음식은 자제하는 것이 좋다.
송호석 원장은 “치질예방을 위해서는 혈액순환과 근육운동을 해줘 항문의 근육이나 신경의 지나친 긴장감을 풀어주는 것이 좋다. 수분을 많이 섭취하고 아침 식사를 거르지 말아야 한다”며 “세끼식사와 충분한 영양섭취 및 과도한 알코올 섭취를 피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osenlif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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