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간 미용사로 일해온 K씨(여, 34세)는 늘 다리가 무겁고 피로했다. 하루 종일 서 있는 직업 탓인지 오후만 되면 다리가 부어 오르고 쉽게 다리가 저려왔다. 이런 증상이 나타날 때면 도통 다리에 힘이 들어가지 않았다.
K씨는 운동 부족으로 생기는 증상일까 해서 일이 끝나고 나서 피곤한 몸을 이끌고 헬스 클럽에서 하체 운동을 하기 시작했는데, 그런데 운동을 해도 다리에 오는 피로감은 여전했다. 어느 날부터 다리에 힘줄이 도드라지게 보이기 시작했다. 운동을 해서 일시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일 꺼라 생각지만 오히려 다리는 점점 무거워지기만 했고, K씨는 결국 병원을 찾았다. 지금까지 K씨를 괴롭힌 것은 하지정맥류였다.
하지정맥류 환자가 계속 급증하고 있고 특히 여성 환자가 남성보다 3배나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리고 최근에는 20~30대 젊은 여성에게 크게 증가하고 있는데 젊은 여성들의 발병률이 높아진 데에는 서비스직의 증가와 꽉 끼는 옷을 주로 입는 것에 주된 이유가 되고 있다.

오래 서 있거나 몸에 압박되는 옷을 입게 되면 그만큼 혈액순환이 어려워진다. 최근에 유행하는 스키니 진과 레깅스, 높은 하이힐 등은 다리 건강에 여러 문제를 발생시킬 수 있다. 왜냐하면 조이는 옷과 높은 신발은 정맥과 체액의 흐름을 방해하여 다리 부종과 하지정맥류를 일으키거나 악화시킬 확률이 비교적 높기 때문이다.
창원 길흉부외과 김경현 원장은 “하지정맥류란 혈액의 흐름을 일정하게 유지하는 판막이 손상되면서 혈액의 역류가 일어나 늘어난 혈관이 피부 밖으로 보이는 질환”이라며 “유전적인 요인이 크며 비만, 잘못된 자세, 흡연 등이 발병을 증가시킨다. 특히 오래 서 있거나 앉아서 업무를 보는 사람들에게 생기기 쉽다.”고 설명했다.
김 원장은 이어 “증상은 다리가 무겁고 붓거나 욱신거리는 느낌이 있으며 야간엔 쥐가 나고 저리기도 한다. 진행이 되면서 혈관이 돌출되고 피부색이 검게 변하기도 하는데 심해지면 궤양이 생기거나 피부색이 변하고, 출혈을 일으키는 경우도 있다.”고 전했다.
이러한 하지정맥류의 치료는 환자의 상태와 진행 정도에 따라 치료방법이 달라진다. 초기의 하지정맥류는 간단히 약물요법이나 주사요법으로도 해결 할 수가 있으나, 어느 정도 진행이 되면 원인이 되는 혈관을 제거하고, 다음으로 튀어나온 혈관을 치료해야 한다.
길흉부외과의 김경현 원장의 도움으로 하지정맥류 치료법에 대해 알아 보았다.
첫 번째로 혈관경화요법은 주로 모세혈관확장증애 이용되는 아주 간단한 치료법이다.
혈관내벽을 손상시키는 약물을 가느다란 주사바늘을 이용해 혈관 내로 주입한 후 외부에서 압박을 기해주어 혈관의 내벽을 유착, 혈관을 섬유화 시켜 없애는 방법으로 치료 후 즉시 보행이 가능하다.
둘째 피부 레이저 요법이 있다. 이 시술법은 문제된 혈관이 너무 가느다란 경우, 주사기 혹은 치료 장비나 기구를 이용한 치료가 불가능해 진다. 이러한 경우에 피부 밖에서 레이저를 이용해 문제된 혈관을 없애는 방법이다. 레이저가 문제가 된 혈관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피부를 통과해야 함으로 깊숙이 위치한 혈관에는 사용하지 않으며, 피부 바로 밑의 가느다란 혈관에만 사용한다.
요즘 각광받고 있는 치료법은 ‘최소 침습적수술’로써, 예전에 혈관부위 전체를 절개했던 방법에서 최소한의 부위만 절개해 레이저를 이용하거나 결찰(묶는 것) 등을 통해 정맥을 제거하는 방법이다. 따라서 수술시간이 많이 단축되었고, 회복이 빠르다는 장점이 있다.
김경현 원장은 “하지정맥류 치료는 무엇보다 의료진이 정확한 병태를 이해하고, 파악하고 시술을 결정하고, 시술하는 전문의의 경험과 노하우가 있어야 부작용 없는 치료효과를 볼 수 있다.”며 “익숙지 않은 의료진에게 시술을 받은 경우 부작용이나 재발의 우려가 높음을 인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OSEN=생활경제팀]osenlif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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