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계, 연일 계속되는 트위터 부작용
OSEN 이혜린 기자
발행 2011.06.30 17: 22

트위터발 연예계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소통하길 좋아하는 연예인과 거슬리는 말은 반드시 '논란'으로 발전시키는 대중의 심리가 만나 연일 시끌벅적하다. 유명인끼리 자존심 싸움을 하는 사례도 생겨나고 있다.

 
30일에는 유명 작곡가 김형석이 평론가 진중권과의 설전에 휘말렸다. 먼저 진중권이 지난 26일 임재범이 선보인 나치 퍼포먼스에 대해 '촌스럽다', '몰취향이다'고 의견을 밝혔고, 이에 김형석은 '우선을 공연을 보라'는 취지의 글을 올렸다.
 
문제는 그 다음. 진중권은 30일 새벽 "김형석이라는 분이 누구인지 모르겠지만"이라고 글을 올린 것. 다분히 인신공격적인 이 멘트로 인해 온라인도 후끈 달아올랐다. 김형석의 반응에 귀추가 모아진 상태에서 김형석은 이날 오전 "왜 한 개인의 감상을 전체에 대입하려 하는가. 그런데 님이 다른 사람의 표현 자유는 인정하는 않는 것은 똑같은 광기가 아니냐"고 맞대응했다.
 
140자라는 트위터의 짧은 글 특성상 본인의 입장을 모두 전하기 어렵고, 오가는 문장이 모두에게 공개되는 상황이라, 이 설전은 '나치 퍼포먼스'의 본질보다 양측의 자극적인 '싸움'만 남게 됐다. 
 
비스트의 용준형은 구하라와의 열애 사실이 알려진 후 난데 없이 트위터 논란에 휘말렸다. 일부 팬들은 용준형이 예전에 트위터에 올린 의미심장한 글들을 모두 끄집어내 '이게 모두 구하라를 위한 글이었느냐'고 의혹을 보내기 시작했다. 이는 진위 여부와 관계 없이 수많은 기사로 확대 재생산됐다.  
이에 앞서 배우 김민준은 트위터에 욕설을 남겨 큰 파장을 낳았다. 그는 기사에 등장한 '서브남주'라는 표현에 불쾌감을 토로했는데, 이 과정에서 원색적인 욕설을 덧붙여 뜨거운 논란의 중심에 섰다. 공개적인 트위터가 아니었다면 그토록 큰 일로 번지진 않았을 사안이다. 
 
개그맨 백재현은 'KBS2 '불후의 명곡2'가 MBC '나는 가수다'를 베꼈다는 언론의 잣대는 멍청하다'고 밝혔고, 이는 즉시 기사화돼 '나는 가수다' 팬들의 심기를 불편하게 했다. 그는 결국 '내 기사가 나리라곤 생각도 못했다'고 해명했다.
 
손지창은 해외 언론의 K-POP 비꼬기 기사에 대해 불쾌감을 토로했다가 트위터를 폐쇄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프랑스 파리에서 SM 콘서트를 봤다는 그는 일부 외신에 대해 '삐딱한 기사가 어이없다'는 입장을 밝혔는데, 이는 SM 편들기로 비춰져 SM과 대립중인 일부 네티즌의 심기를 건드렸다. 그는 '내 트위터 글이 이렇게 큰 파장을 일으킬 줄 몰랐다'며 트위터를 폐쇄했다.
 
가수 휘성 역시 방사능 비와 관련해 직설적인 트윗을 남겼다가 너무 큰 화제를 모으자 '나 또 욕 먹는다'는 글을 끝으로 트위터를 폐쇄했으며, 조민기는 자신이 출연했던 MBC '욕망의 불꽃' 작가를 겨냥한 비판글을 올렸다가 삭제한 후 공식 사과한 바있다. 이와 함께 그는 '넋두리가 곧 공론화되는' 현실에 대한 안타까움도 표했다.
 
박진영이 방송에서 과거 2PM 리더였던 박재범을 언급하자 싸이더스HQ의 정훈탁 대표가 트위터를 통해 욕설을 암시하는 글을 올리는 해프닝도 있었다.
 
백발백중 논란과 비판으로 이어지는 이같은 트위터 부작용에 연예계는 '자체 검열'을 강화하는 추세다. 연예인의 자기 PR에 SNS가 필수 요소로 자리잡았지만, 이제 사소한 글과 사진도 소속사와 합의를 거쳐 게재하기로 약속하는 사례가 늘고 있는 것.
 
한 연예기획사 관계자는 "SNS 시대를 맞아 예전보다 스타들이 자신을 더 적극적으로, 열심히 노출하게 된 것 같지만, 연예인들의 말을 들어보면 진심과 진짜 속마음은 오히려 예전보다 더 꽁꽁 숨기게 되는 것 같더라"면서 "하지만 개인적이고 매우 사소한 글까지도 논란을 피해가기 위해 수정을 가해야 하는 게 현실"이라고 말했다.
 
ri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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