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는 빠르네".
30일 문학구장. 한화와 홈경기를 앞둔 SK 김성근 감독이 취재진으로부터 대체 외국인선수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SK는 이렇다 할 활약을 보이지 못하고 있는 외국인 투수 짐 매그레인이 퇴출 대상이다. 김 감독도 "시즌 초반부터 교체를 고려했다"고 말한 바 있다. 그러나 여전히 큰 진척이 없는 상황이다. 2위로 떨어진 가운데 "자극제가 없다"는 김 감독은 외부적으로 전력 플러스 요인이 없는 것에 대한 고민이 크다.
김성근 감독은 대체 외국인선수에 대해 "나도 어떻게 되는지 모르겠다. (구단에) 독촉도 안 한다"고 말했다. 이어 한화가 웨이버 공시한 오넬리 페레즈의 대체 외국인 선수가 영입 직전 단계에 있다는 소식을 접하고는 "벌써 들어오나. 한화는 빠르네"라며 "우리는 1년을 기다려야 한다. 알래스카에서 선수를 찾고 있나"라고 답답한 마음을 우회적으로 나타냈다.

김 감독은 대체 외국인선수로 투수뿐만 아니라 타자도 고려했음을 밝혔다. SK는 선발 마운드도 걱정이지만, 타선도 터지지 않아 고민이다. 바로 지난 22일 일본프로야구 지바 롯데 마린스에 입단한 내야수 호세 카스티요(30)가 그 주인공. 카스티요는 지나해 요코하마 베이스타스에서 뛰며 타율 2할7푼3리 19홈런 55타점을 기록했다. 올해는 멕시칸 리그에서 뛰던 중 지바 롯데의 콜을 받았다.
김 감독은 "괜찮은 타자였다. 생각을 하고 찾았는데 지바 롯데로 가버렸다"며 "내년부터 외국인선수 등록이 3명이라는데 우리는 미리 당겨 쓰면 안 되나"라고 조크를 던졌다. 그만큼 선수가 여유없다는 뜻이었다. SK는 이날 선발 라인업에서 주전 포수 정상호와 2루수 정근우가 빠졌다. 정상호는 팔뚝을 다쳤고, 정근우는 장염으로 이틀간 병원에 입원한 뒤 퇴원했고 이날도 미음만 먹어야했다.
김 감독은 "지금 어느 팀이든 기존에 있던 선수들로 하고 있지 않나"며 "(2군에서) 올라올 만한 선수가 없다. 최동수와 안치용에게는 미안한 말이지만 그들을 찾는 것 자체가 선수가 없다는 뜻이다. 프레셔를 주고 제칠 만한 선수가 없다. 그래서 그 자리에 머물러 있는 것"이라고 답답해 했다. 그만큼 선수 고민이 많다. 이 이야기를 전해들은 한화 한대화 감독의 한마디가 걸작이다. "그럼 우리는 어떡하라고". 선수 고민은 상위팀이든 하위팀이든 똑같은 모양이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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