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잠실, 고유라 인턴기자] "비 올 때는 투수가 타자보다 유리하다".
삼성의 외국인 에이스 카도쿠라 켄(38)이 비 오는 날 몸 관리에 대한 나름의 노하우를 공개했다.
카도쿠라는 30일 잠실구장에서 열릴 에정이었던 LG전에 앞서 비가 오자 "일본은 돔구장이 많아서 비를 맞을 일이 없었지만 한국에서도 이제 3년차기 때문에 장마에 적응을 했다"고 말하며 별일 아니라는 듯 웃어보였다.

비가 오면 투구에 영향을 미치지 않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카도쿠라는 "오히려 비가 올 때는 공이 젖기 때문에 더 무거워져서 날아갈 수 없다"며 "그렇기 때문에 투수가 타자보다 유리하다고 생각한다"고 '빗속 투구'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국내 최고령 선발'의 오랜 경험에서 우러나온 노하우였다.
카도쿠라는 "비가 올 때도 특별한 것 없이 훈련한다"고 말했지만 그외에도 자신만의 컨디션 관리법을 가지고 있었다. 바로 잘 때 에어컨을 틀지 않는 것이다. 카도쿠라는 "되도록 에어컨을 틀지 않고 추운 곳에는 들어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몸이 바깥 온도와 갑자기 달라지면 몸 컨디션이 안좋아진다는 것이 그 이유다.
인터뷰를 하는 도중 또 다시 비가 내리자 "비가 많이도 온다"며 하늘을 쳐다보던 카도쿠라는 "비 올 때는 훈련 때나 등판 때나 항상 투수가 유리하다는 자신감을 가지고 피칭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트레이닝실로 향했다.
카도쿠라는 지난 17일 KIA전에서 2⅔이닝 동안 11실점하는 등 최근 부진한 모습을 보였지만 올 시즌 5승 5패 평균자책점 4.00으로 묵묵히 삼성 선발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한일 통산 103승을 거둔 '백전노장' 카도쿠라가 자신만의 노하우로 긴 장마를 이겨내고 에이스로 복귀할 수 있을지 궁금하다.
autumnbb@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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