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실책 3개-잔루 10개로 자멸 '3연패 수렁'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1.06.30 22: 02

SK가 이상하다. 물샐틈없는 견고함을 자랑하던 그 팀이 맞는가 싶다.
SK가 졌다. 그것도 SK답지 않게 졌다. SK는 30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한화와의 홈경기에서 6-9로 패했다. 지난 23일 광주 KIA전부터 3연패. 올 시즌 3번째 3연패다. 그러나 내용이 좋지 않다는 것이 더 큰 문제다. 특히 이날 경기에서 어이없는 실책성 플레이 남발로 자멸했다. 기록된 실책은 3개였지만 기록되지 않은 실책까지 감안하면 훨씬 더 아쉽다.
경기 초반부터 어이없는 실책을 남발하며 스스로 찬물을 끼얹었다. 1회 1사 후 한상훈의 평범한 땅볼을 유격수 박진만이 제대로 잡지 못했다. 이어 장성호가 1루 쪽 땅볼을 쳤다. SK 1루수 이호준이 병살을 노리기 위해 2루 베이스를 커버하던 박진만에게 빠르게 송구했다. 그러나 송구가 박진만의 뒤로 빠지면서 순식간에 1·3루 득점권 위기가 됐다. '수비의 대가' 박진만이 1회에만 실책 2개를 저지른 것이다.

실책 2개의 대가는 너무 컸다. 깔끔하게 이닝이 끝났어야 할 상황에서 오히려 득점권 위기를 맞이한 SK 선발 게리 글로버는 맥이 풀렸는지 최진행에게 좌익선상 적시 2루타를 맞고 말았다. 이어 카림 가르시아에게 무심코 초구 바깥쪽 높은 143km 직구를 던져 그대로 통타당했다. 실책 2개가 4실점으로 불어난 순간이었다. 1회 글로버가 기록한 4실점 모두 비자책점. 실책만 없었다면 실점도 없었다.
운도 따르지 않았다. 2회 1사 후 한화 이여상의 타구가 SK 우익수 박정권 앞에 뚝 떨어졌다. 그러나 텍사스성으로 뚝 떨어진 타구는 갑자기 반대 쪽으로 굴절됐다. 박정권도 타구를 쫓다 미끄러지는 바람에 평범한 안타가 2루타로 둔갑됐다. 후속타자 강동우 타석에서 3구째 폭투가 겹쳐 순식간에 1사 3루. 강동우의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추가실점이 늘었다. SK답지 않게 견고하지 못한 수비로 2개의 루를 내줬다.
SK는 4회에도 2루수 김연훈이 정원석 타구를 놓치며 선두타자를 출루시켰다. 실점으로 연결되지 않았지만 과정이 좋지 않았다. 여기에 공격에서도 SK는 4회 무사 1·2루에서 1루 주자 박진만이 한눈 파는 사이 양훈의 견제에 걸려들어 어이없이 아웃카운트 하나를 잃었다. 5회 무사 1루에서는 김강민의 타구가 한화 1루수 정원석의 정면으로 향하는 바람에 더블플레이가 되고 말았다. 운도 따르지 않은 것이다.
5회 박정권과 최정의 홈런으로 5-5 동점을 만드는데 성공했지만 결국 6-9로 패했다. 카림 가르시아에게만 스리런 홈런 2방을 맞았다. 공격에서도 14개의 안타와 7개의 볼넷을 얻고도 6득점을 올리는데 그쳤다. 잔루는 무려 10개. 이날 패배로 SK는 1위 삼성과의 격차가 1경기로 벌어졌다. 3위 KIA에는 변함없이 반경기차로 쫓기고 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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