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폭발' 가르시아, 미스터 스리런의 귀환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1.06.30 22: 03

가르시아의, 가르시아에 의한, 가르시아를 위한 한판이었다.
한화 '멕시칸 독수리' 카림 가르시아(36)가 미스터 스리런의 본능을 되찾았다. 가르시아는 30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SK와의 원정경기에 5번타자 우익수로 선발출장, 1회와 7회 스리런 홈런을 두 방이나 터뜨리며 팀 승리를 견인했다. 5타수 2안타 6타점. 한화도 가르시아의 결정적인 스리런 홈런 두 방으로 9-6 승리를 거뒀다. 한화는 가르시아가 홈런을 터뜨린 5경기에서 4승1패로 창공을 비행했다.
1회 첫 스리런 홈런은 과연 가르시아다운 홈런이었다. SK 선발 게리 글로버는 박진만의 거듭된 실책으로 흔들렸다. 최진행에게 적시 2루타를 맞아 선취점을 내줬다. 실책없이 정상 플레이가 이뤄졌다면, 벌써 이닝이 종료됐을 상황. 그런 상황에서 글로버가 가르시아를 맞이했다. 초구에 143km 높은 직구를 던졌는데 이게 바깥쪽 높은 코스로 들어왔다. 초구와 높은 코스. 가르시아의 좋은 먹잇감이었다.

예상대로 가르시아의 방망이에 걸린 타구는 우측 담장을 훌쩍 넘어갔다. 비거리 115m 스리런포. 점수는 순식간에 4-0으로 벌어졌다. 1회 4득점으로 기선제압에 성공한 순간이었다. 이후 가르시아는 3회 병살타, 6회 2루 땅볼로 물러났다. 하지만, 잠깐의 숨고르기. 6-5 살얼음 리드를 지키고 있던 7회 장성호와 최진행의 연속안타로 맞이한 1사 1·2루 찬스가 가르시아에게 걸렸다. 순간 분위기는 싸해졌다.
SK 마운드에는 리그 최고의 중간 투수로 주가를 올리고 있는 좌완 정우람이었다. 이날 경기 전까지 정우람의 평균자책점은 1.03이었고 61이닝 동안 피홈런은 2개였다. 5호 홈런까지 가르시아는 모두 1~2구에서 승부를 봤다. 정우람은 1~2구를 조심스럽게 승부했다. 모두 낮은코스로 던지면서 가르시아를 경계했다. 하지만 2개 모두 스트라이크존을 벗어난 볼. 정우람의 3구째는 반드시 스트라이크를 잡아야 했다.
정우람은 3구째 공으로 슬라이더를 택했다. 그러나 126km 슬라이더가 한가운데 높게 들어왔다. 명백한 실투. 가르시아의 방망이가 다시 한 번 춤을 췄다. 1회 터진 홈런처럼 타구는 우측 담장 밖으로 새카맣게 날아갔다. 이날 경기 두 번째 스리런 홈런. 가르시아의 한경기 2홈런은 롯데 소속이던 지난해 7월22일 대전 한화전 이후 11개월8일만의 일이다. 올해 홈런 6개 중 3개가 스리런으로 '스리런 사나이'다운 모습이다. 2008년 데뷔 첫 해 가르시아가 터뜨린 홈런 30개 중 10개가 스리런이었다. 그래서 '미스터 스리런'이라는 불렸고 한화에서도 이를 증명하고 있다.
이날 경기 포함 가르시아는 한국복귀 후 14경기에서 54타수 14안타로 타율은 2할5푼9리에 불과하다. 하지만 벌써 6홈런에 23타점을 쓸어담았다. 안타 14개 중 8개가 장타다. 득점권에서도 18타수 7안타로 타율이 무려 3할6푼8리. 득점권 7안타 중 5개가 홈런이고 2개가 2루타. 즉 득점권에서 단타는 하나도 없었다. 오로지 장타로 주자를 화끈하게 불러모았다. 가르시아가 14경기에서 기록한 23타점에는 그럴 만한 이유가 있었다. 가르시아는 화끈하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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