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6군번' 이탈에 한숨 짓는 두산
OSEN 박현철 기자
발행 2011.07.01 10: 46

시즌 전 구상에 반드시 필요했던 선수들. 그러나 잇달아 부상, 부진에 허덕이며 1군에서 이탈했다. 두산 베어스가 '06군번' 예비군 3년차 선수들의 전열 이탈에 한숨짓고 있다.
 
올 시즌 29승 2무 35패(6월 30일 현재)로 5위에 머물러있는 두산. 최근 우천 휴식기 속 3연승을 기록 중인 두산이지만 7위까지 떨어지며 김경문 감독의 중도사퇴 아픔까지 겪은 두산이다. 2011시즌은 두산에게 '잔인한 시기'로 다가오고 있다.

 
이 가운데 주장이자 주전 유격수인 손시헌(31)을 비롯한 '06군번' 선수들이 1군에 없다는 점은 뼈아프다. 2006시즌 후 두산은 손시헌과 사이드암 김성배(30), 포수 용덕한(30)을 상무로 입대시켰고 외야수 임재철(35)을 상근 예비역으로 떠나보냈던 바 있다.
 
손시헌과 임재철은 군입대 당시 팀의 주전 선수들이었고 용덕한도 1옵션 백업 포수였다. 2005년 8승 전력의 김성배는 선수 본인이 지닌 잠재력을 팀 내에서 높이 평가받았던 투수. 비슷한 시기 입대와 제대를 경험했던 이들은 2011시즌을 앞두고 많은 기대를 모았다.
 
김경문 전 감독은 2011시즌을 시작하며 "마무리 훈련서 정말 열심히했던 김성배를 5선발 및 스윙맨으로 활용하고자 한다. 작전 수행이 필요한 순간에는 임재철을 중용하고 싶다. 주전 유격수 손시헌의 활약은 당연히 필요하고 용덕한도 양의지의 백업으로 좋은 모습을 기대한다"라는 이야기를 밝힌 바 있다. 2011시즌 운용에 필요한 선수들이었지만 현재 1군 엔트리에 그들의 이름은 없다.
 
39경기 2할9푼9리 2홈런 11타점(1일 현재)을 기록 중인 손시헌은 지난 5월 17일 잠실 한화전서 상대 투수 정재원의 몸쪽 공에 왼쪽 늑골 부위를 맞았다. 미처 몸을 틀어 돌리려던 순간 비어있던 갈비뼈 부위를 향해 공이 날아들었다. 최근 정밀 검진 결과 손시헌은 갈비뼈 실금이 아직 붙지 않았다는 진단을 받았다. 올스타전 이전 1군 재등록 가능성이 불투명하다.
 
시즌 후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는 임재철도 발목 부상으로 2달 넘게 전열 이탈 중이다. 경기 도중 외야 잔디에 발목을 접질리는 부상을 당했으나 꾹 참고 경기 출장을 감행하던 임재철은 결국 통증을 1주일 가량 안고 있던 4월 28일 문학 SK전을 앞두고 1군 엔트리서 제외되었다. 그는 아직도 발목 재활에 힘쓰고 있다. 14경기 2할1푼4리 1타점이 그의 성적표.
 
용덕한의 경우는 경기력에서 질타를 받으며 2군으로 내려가고 말았다. 주전 포수 양의지가 5월 27일 한화전서 오선진과의 충돌로 왼쪽 골반 타박상 2군행 조치를 받은 뒤 대신 마스크를 썼다. 그러나 폭투 후 백업 플레이를 제대로 하지 않은 데 대해 미운 털이 박히며 2군에 있던 최승환과 맞교대했다. 팀 내에서 가장 블로킹 능력이 좋은 그 답지 않은 2군행이었다.
 
2005년 8승 후 뚜렷한 족적이 없던 김성배의 2군행도 안타깝다. 초반 제대로 된 선발 기회를 잡지 못하다 4월 20일 잠실 넥센전 6이닝 4피안타 1실점 데뷔 첫 퀄리티스타트 승리를 따냈던 김성배였으나 이후 들쑥날쑥한 등판 간격 속 고전했다.
 
결국 특유의 지저분한 볼 끝까지 깨끗해지며 타자들의 벽을 넘지 못하고 5월 22일 2군으로 내려갔다. 입단 동기 정재훈이 최근 어깨 회전근 통증으로 1군 말소된 상황이지만 김성배는 2군에서도 좀처럼 제 모습을 찾지 못한 채 전력 대체자가 되지 못하고 있다.
 
팀이 부진의 늪에 빠지면 필요한 순간 투입할 선수의 부재가 더욱 아쉽게 마련. 젊은 선수들 만으로 난국 타개가 쉽지 않은 현재 두산의 상황서 '06군번' 4인방을 1군에서 당장 활용하기 힘들다는 점은 김광수 감독대행을 고민에 빠뜨리고 있다.
 
farinelli@osen.co.kr
 
<사진> 손시헌-임재철-용덕한-김성배.
화보로 보는 뉴스, 스마트폰으로 즐기는 ‘OSEN 포토뉴스’ ☞ 앱 다운 바로가기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