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 앞둔' SK, 넥센 만나 또 반등할까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11.07.01 10: 47

436일(1년 2개월 9일)만의 2위 충격. 그리고 또 다시 패배.
SK는 6월 30일 문학 홈에서 한화에 일격을 당하며 3연패에 빠진 SK다. 비 때문에 띄엄띄엄 경기를 치러야 했던 데다 김광현-송은범-글로버로 이어지는 사실상의 원투쓰리 펀치를 잇따라 내고도 모두 완패했다.
무엇보다 지난 6월 30일 한화전 패배는 충격적이었다. 0-5로 뒤지다 5-5 동점을 만드는데 성공했지만 추가점을 내주며 6-9로 완패했다. 선발 글로버가 2이닝을 소화하는데 그쳤고 철벽 불펜을 이끌었던 좌완 정우람이 가르시아의 스리런포에 무너졌다. 내야진은 결정적인 실책 속에 자멸했다. 때문에 경기 후 김성근 감독이 펑고배트를 직접 드는 사태까지 벌어졌다. 좋지 않은 요소들이 한꺼번에 튀어 나왔다.

이런 가운데 SK는 1일부터 목동구장에서 최하위 넥센 히어로즈와 3연전을 치른다. 넥센은 SK에게 있어 여러 모로 좋은 계기를 마련해줬던 팀. SK로서는 은근히 기대를 걸만 하다.
우선 SK는 넥센과의 시즌 개막 2연전을 모두 잡아내며 시즌 전체를 주도해 나갈 수 있는 바탕을 마련할 수 있었다. 김 감독은 시즌 전 "SK는 5~7위 전력"이라고 평가했다. 때문에 개막전 직전 "질 준비가 됐다"고 초연하게 말햇던 김 감독이었다. 사실 개막전을 이긴 후 "무조건 잡았어야 하는 경기였다"고 '척'한 사실을 털어놓을 만큼 중요하게 여겼다. 특히 선발이라 공언했던 송은범까지 불펜 요원으로 투입하는 강수를 뒀다.
SK는 넥센과의 두 번째 만남이었던 4월 15~16일에는 2연승으로 시즌 첫 5연승을 내달렸다. 덕분에 단독 선두 질주가 가능했다. 하지만 SK가 넥센을 반기는 이유는 바로 지난 6월 7~9일 가진 3연전이었다. 당시 KIA와의 3연전을 모두 내줘 6경기서 1승5패가 돼 시즌 첫 스윕의 충격파를 고스란히 감내해야 했던 SK였다. 전체적으로 타격이 침체돼 있어 마운드의 힘만으로는 버티기 힘들다는 것을 증명한 것이었다.
하지만 넥센과의 첫 경기와 두 번째 경기를 잡아내며 다시 흐름을 뒤집을 수 있었다. 당시 김 감독은 이호준, 박재상 등 주축 선수들을 직접 숙소로 불러들여 30분 정도씩 스윙을 하게 했다. 김 감독도 최근 당시를 돌아보며 "넥센전부터 선수들이 바뀌기 시작했다"면서 "고비였지만 선수들이 하려는 의지가 보였다"고 돌아봤다. 넥센전을 통해 선두 수성의 계기를 마련할 수 있었던 것이었다.
이제 SK는 넥센전을 통해 다시 선두로 복귀하려고 한다. 일단 매그레인을 전면에 내세웠지만 첫 번째 투수에 불과하다. 3연전 마지막날 비가 예보돼 있고 월요일 휴식일을 감안하지 않더라도 총력전에 나설 것이 분명하다.
 
물론 SK 입장에서 넥센에 패할 경우 충격파는 상상을 초월할 수 있다. 김 감독이 항상 말하던 "한 번에 훅하고 가버릴 수 있는" 분위기가 될 수 있다. 무엇보다 다음이 대결이 현재 선두인 삼성과의 주중 3연전이다. 그만큼 넥센전의 중요성이 다시 강조되고 있는 셈이다.
상대 김시진 넥센 감독으로서는 자존심이 상할 만하다. SK와의 시즌 상대전적이 2승7패다. 절대적인 열세를 보였다. 실력차라고 인정하기에는 9번 중 7번이 2점차 승부였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크다.
 
넥센은 두산과의 3연전 첫날 에이스 나이트의 난조 속에 아쉽게 패했다. 하지만 이틀 연속 우천 취소로 충분한 휴식을 취했다. 김성태를 비롯한 마운드도 재정비, SK를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다. 게다가 아직 시즌이 끝난 것도 아닌 만큼 최하위 탈출을 위해서라도 반드시 꺾어야 할 상대로 SK를 지목하고 있다.
넥센은 충분한 기를 충전, SK전에 올인할 태세다. 만약 이번에도 좋지 않다면 최하위 탈출이 좀처럼 쉽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선두에서 한계단 내려섰지만 반전의 계기를 마련하려는 SK 와이번스. 이를 저지하며 최하위 탈출 발판을 마련하려는 넥센. 흥미진진한 목동 3연전이다.
letmeou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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