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김광삼-심수창 불펜진 합류 왜?
OSEN 박광민 기자
발행 2011.07.01 10: 54

LG 트윈스가 부진한 불펜진을 강화하기 위해 특단의 조치를 취했다.
LG는 30일 잠실 삼성전이 우천으로 연기된 직후 1,2,3선발인 박현준, 레다메스 리즈, 그리고 벤자민 주키치를 제외한 4,5선발인 김광삼과 심수창을 불펜에 합류시켰다.
당장 LG는 1일 잠실구장에서 열릴 두산 베어스와의 주말 3연전에서 김광삼과 심수창을 불펜에서 대기시켜 활용할 예정이다.

보통 때 같으면 불가능한 운영임과 동시에 박종훈 감독도 원하는 방법이 아니다. 그러나 애꿎은 장맛비 때문에 선발 로테이션이 정상적으로 돌지 않으면서 선수활용과 불펜 강화의 일환으로 이뤄진 조치다.
▲선수들, "우리가 등판하겠습니다"
이번 결정은 코칭스태프의 지시 사항이 아닌 선수들의 자발적 행동으로 보면 된다.
LG는 지난주부터 장맛비 때문에 고문을 당하고 있다. 1일을 기준으로 10경기가 예정되어 있었으나 지난 22일 잠실 넥센전, 28일 잠실 삼성전까지 불과 두 경기만 치렀다. 즉, 선발 투수들의 컨디션 조절이 쉽지 않다. 1,2,3선발인 박현준, 리즈, 주키치만 봐도 그렇다.
오늘 선발 등판하는 리즈는 지난 16일 이후 무려 보름 만에 출격한다. 이 기간중에 6차례나 선발 등판 스케줄이 잡혔으나 모두 우천으로 불발됐다. 오늘이 무려 7번째 선발 등판 예고다.
박현준도 지난 19일 잠실 SK전 이후 10일 넘게 마운드에 오르지 못하고 있다. 주키치 역시 지난 28일 삼성전에 등판했으나 11일만에 등판했다. 1,2,3선발 중심으로 선발진이 돌아갔던 LG로서는 이 때문에 4,5 선발인 김광삼과 심수창이 마운드에 설 기회가 줄어 들었다.
▲박종훈, "분위기 전환이 필요하다"
김광삼과 심수창의 불펜 이동은 팀 내 분위기 전환 차원으로 봐도 될 듯 싶다.
LG는 1일 현재 36승 31패로 4위를 달리고 있지만 최근 10경기에서 3승7패로 분위기가 좋지 않다. 부진의 원인 중에서도 핵심은 마운드였다. 다행히 최근 들어 선발진이 잘 던져주고 있지만 불펜 투수들의 컨디션이 좋지 않다.
박종훈 감독도 "최근 부진을 놓고 여러 가지 원인을 찾아야겠지만 그 중에서도 불펜진의 부진을 꼽을 수 있다"면서 "이상열을 제외한 모두가 부진하다고 보면 된다. 모두가 컨디션을 끌어 올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 감독은 마운드 뿐 아니라 타순도 4번 박용택을 1번으로, 4번에는 이병규를 넣으며 투타에서 분위기 전환으로 7월 반격을 계획하고 있다.
▲선발 불펜 효과는?
선발 불펜은 단순히 LG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지난주부터 장맛비와 태풍의 영향으로 우천 연기가 속출하면서 8개구단 감독들로서는 투수들 컨디션 조절에 애를 먹고 있다. 이 때문에 감독들이 고육지책으로 쓰는 카드다.
삼성 류중일 감독 역시 주중 잠실 LG전에서 "장맛비 때문에 선발투수 로테이션 조정에 골치가 아프다"면서 "우리도 주말에 선발 등판하려고 했던 정인욱과 배영수를 LG전에서 불펜으로 활용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정인욱은 28일 경기에 중간계투로 등판했다.
김광삼은 지난해 선발로 주로 등판했지만 중간계투로도 등판한 경험이 있다. 심수창 역시 선발과 중간을 오갔다. 과연 김광삼과 심수창이 장마철 특별 임무를 잘 완수할 수 있을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agass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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