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카페 ‘장군죽비’와 메신저 통해 대중들에게 법 설포
[OSEN=이대연 객원기자] 지난 5월 21일 입적한 청봉선사는 큰 존경을 받아왔던 선지식이었다.
청봉선사는 누구에게나 무엇이든 물어보라고 했고 어린아이의 물음이라도 묻는 사람의 눈높이에 맞춰 대답하며 중생들에게 가까이 다가가고자 애썼다. 또 형식과 틀에 구애받는 것을 싫어했던 평소 성격 때문에 스스로 산문의 문턱을 낮춰 중생들을 받아들이고자 애썼다.

이런 점은 청봉선사가 개설한 인터넷 카페에서도 엿볼 수 있다. 청봉선사는 연로한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청봉스님의 장군죽비'(cafe.daum.net/buddhajukbi)라는 인터넷 카페를 개설해 대중들에게 법을 설파하며 모든 질문에는 손수 답을 했다.
또 메신저를 통해 직접 여러 사람들과 선문답을 주고 받기도 했다. 청봉선사는 대중들이 메신저를 통해 품고 있던 의문을 시원하게 해결해줬고 그 자리에서 법명까지 내리기도 했다. 이처럼 승속에서 벗어나 대중 속에서 불법을 설파한 청봉선사는 따뜻한 인간미의 소유자이기도 했다.
생전 어려운 이웃을 그대로 지나치지 않았던 청봉선사는 출가 본래 병원 원장을 하다가 출가한 특이한 약력을 가졌다.
모 TV의 사람 찾아주기 프로그램에서 몇 해전 생계가 어려운 환자의 병원비 수백만원을 받지 않았던 일화가 공개돼 화제의 주인공이 되기도 했던 청봉선사는 지난 1989년까지 서울 성동구 성수동에서 종합병원인 동아병원을 운영하며 부와 명예를 쌓았던 의사 출신이다.
재소자를 위한 강연회와 무의촌 진료 등 사회활동에 열심이었던 청봉선사는 많은 사람들의 죽음을 지켜보며 인생의 덧없음을 느끼고 미련없이 속세를 떠나 친분이 있던 절을 돌아다녔고 충북 단양 인근의 한 야산의 바위굴에서 5년간 보임한 이후 불법을 펴는데 몸과 마음을 아끼지 않았다.
청봉선사가 입적한 광주 곤지암 불심정사는 7월 10일까지 매주 일요일 오전 10시마다 청봉선사의 추모제가 열리고 있다.
osenlif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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